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VC

속보

더보기

[UDC 2023] 기업·공공기관 데이터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부상...식물이력정보 가동

기사입력 : 2023년11월27일 06:44

최종수정 : 2023년11월27일 06:44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3'
시드뱅크의 종자 상태·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각종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공분야에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수단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두나무·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람다256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관리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시드뱅크의 종자 상태와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입해 투명한 이력 정보를 공유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13일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UDC) 2023'에서는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과 변영건 람다256 부장이 연사로 나서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위한 실사례를 공유하고, 식물 다양성 보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블록체인이 공공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이 지난 13일 UDC 2023에서 식물이력정보의 블록체인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11.26 hkj77@hanmail.net

◆ 생물다양성 보존의 열쇠 '시드뱅크'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식물 종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드뱅크(Seed Bankㆍ종자은행)'를 운영 중이다. 영구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ㆍ종자금고)와 달리, 시드뱅크에 저장된 종자는 연구나 증식을 위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어 종자의 세부 정보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식물의 방대한 라이프 사이클을 일일이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나의 종자가 식물로 성장해 대규모 증식을 하기도 하지만 기업, 임·농가, 연구기관 등에 분양돼 연구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식물의 이력정보는 위ㆍ변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정보 투명성 확보'와 '데이터 신뢰성' 확보책 마련이 필요하다.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은 "신뢰성을 가진 식물이력정보는 식물 유전 자원 보존의 첫걸음"이라며 정확한 식물이력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식물이력 블록체인화로 데이터 투명성 높인다

한수정은 데이터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라는 난제를 해결해줄 힌트를 '블록체인' 기술에서 찾았다. 각 단계별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조작을 방지할 수 있고, 대중에게도 공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공분야에서는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이력관리 시스템'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등 투명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하지만 한수정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초기부터 예상치 못한 한계에 부딪혔다.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내·외부 망이 분리된 구조이고, 예산상 제약이 있어 전용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을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두나무와 람다256을 만나며 BaaS(Blockchain-as-a-Service, 서비스형 블록체인)로도 프라이빗하게 블록체인 구성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나무와 한수정은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식물이력정보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민간 클라우드에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람다256의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BaaS를 활용해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3.11.26 hkj77@hanmail.net

◆ 종자의 고유성 강조하는 식물 ID… '시드 바운드 토큰'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나는 식물이력관리는 종자 관련 각종 데이터를 나타내는 '뱅크시드NFT'와 '분양시드NFT'라는 개념이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종자가 시드뱅크에 저장되기 전까지는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기존 시스템)에서 관리되다가, 시드뱅크에 저장되는 순간 '뱅크시드NFT'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뱅크시드NFT에는 종자의 뱅크관리ID, 과명, 속명, 관리기관, 발아율 등 주요한 메타데이터(metadata·데이터에 관한 속성정보)가 선별돼 기록된다. 이후 종자가 분양되면 '분양시드NFT'를 발행, 분양 이력이 블록체인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두나무는 이처럼 종자에 연결된 모든 식물이력을 '시드 바운드 토큰(Seed Bound Token, 이하 SBT)'이라는 최초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소울 바운드 토큰(Soul Bound Token, 영혼에 귀속되는 토큰)'이 신원을 나타내 타인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식물의 고유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종자가 식물원, 연구소 등으로 이동하더라도 그 고유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유자와 관계없이 연결 정보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종의 '식물 ID'를 부여하는 셈이다. 박 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서 표현이 어려웠던 족보와도 같은 거미줄 형태의 종자와 식물의 이력 관리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정은 향후 종자 정보를 국민 누구나 조회할 수 있도록 '이력 조회 스캔 시스템'을 오픈해 자생 식물 종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또 흩어져 있던 식물 종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합하고 식물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해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의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프로젝트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