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기 추모식, 홍라희 등 총수 일가 참석 전망
이재용, 최후변론 이뤄질 결심공판 출석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모식에 불참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은 오는 19일이지만 이 날이 주말인 것을 고려해 추모식은 금요일인 17일에 진행된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의 총수 일가는 이번 추모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 사장단은 이번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기자] |
이날 추모식에는 삼성과 함께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그룹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각 그룹이 시간을 달리 해 추모식을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이날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재판은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결심공판이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구형을 하고 피고인은 최후변론을 한다. 3년 2개월 간 재판을 이어온 이재용 회장에게는 재판부에 무죄를 호소할 수 있는 중요한 재판인 것이다.
통상 이재용 회장이 참석한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께 끝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재용 회장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다. 검찰은 이날 오전 약 2시간 동안 피고인별 구형 의견과 양형 사유를 설명한다. 오후에는 변호인들의 최종의견 진술과 이재용 회장 등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이 이어진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을 이끌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2017년(국정농단 사태 수감)과 2021년(미국 출장) 등을 제외하고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왔다.
이재용 회장은 기업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경영 철학을 계승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늘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선대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창립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