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부모 갑질 의혹 역시 혐의점 없어
학부모 명예훼손 수사는 진행 중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찰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유명을 달리한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세간에 '폭언·갑질' 의혹을 받았던 '연필 사건' 학부모 등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됐지만 뚜렷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이초 사건을 종결할 예정임을 밝히며 수사 진행 경과 및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제' 일인 4일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에 화환과 추모의 메시지가 붙어 있다. .2023.09.04 leemario@newspim.com |
서이초 사건은 지난 7월 18일 서이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송원영 서초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0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전담팀은 고인이 사용한 하이톡(교사·학부모 전용 메신저), 아이패드, 업무용 컴퓨터, 업무노트, 일기장, 메모, 병원 진료 내용 등을 확보해 분석했으며, 또한 유족, 동료 교사, 친구, 지인, 학부모 등 총 68명을 조사했고 확보한 고인의 아이패드, 업무용 컴퓨터 및 휴대전화는 포렌식을 진행했다.
고인의 휴대전화는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포렌식이 불가했다. 그러나 통화 내역과 카톡 내용 등은 폰과 연동된 고인의 아이패드와 압수영장 집행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 감식 등을 통해 고인의 사인을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했다. 또한 고인의 메모장 내용과 CCTV,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2022년 서이초등학교에 부임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해 오던 중 올해 반 아이들 지도 문제, 학부모 관련 문제, 업무 관련 문제 등과 개인신상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립과학수사대의 심리부검 결과 역시 고인의 사인에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결론이 났다. 경찰은 "반 아이들 지도 문제 , 학부모 중재, 나이스 등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해 심리적 취약성이 극대화돼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학부모 폭언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교사 사망 당시 해당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서이초 1학년 학생 두 명이 다투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인 '연필 사건' 학부모에 대한 조사 역시 진행했다.
경찰은 "하이톡 및 문자, 업무용 컴퓨터와 노트, 일기장을 확보해 분석했고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포렌식 내용과 동료 교사 친구 등을 폭넓게 조사했으나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와 조사 내용에선 폭언 등 범죄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동료 교사들과의 카톡 내용 보면 학부모 중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학부모와 일과 후에 하이톡 통해 나눈 대화와 가운데서 중재하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이 됐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제기된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행 협박 강요 등이 있는지도 면밀히 조사했으나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 및 동료교사, 학부모, 친구 등의 조사에서는 정황이나 범죄혐의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할 수 없다"며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은 범죄 혐의점이 없어 금일 입건 전 조사 종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학부모에 대한 명예훼손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찰은 "총 40건 중에서 13명 신원 특정했고 접수 사건 중 인적 사항이 불특정 된 25명에 대해서는 특정을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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