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의 미술가들이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역을 방문해 현지의 어린이들과 미술수업으로 예술나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이프칠드런(이사장 김윤섭)이 주최하고,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가 후원하는 '희망의 색을 그리다'는 한국의 미술가들이 국제 재난지역에서 펼치는 첫 번째 예술구호 사례이다.
튀르키예는 올해 2월 시리아 접경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유의 지진 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무너지고 수십 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해 현재까지도 지진피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사진=아이프칠드런] |
현지에 파견 중인 대한적십자사 김재율 지원단장은 "이번 아이프칠드런의 미술구호 활동은 그동안 국제적으로 지원된 인도주의적 생존형 구호를 넘어, 일상생활의 감성적 회복을 돕는 '심리사회적 지지'의 실천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자인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되살린다는 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적 가치를 전해져 많은호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아이프칠드런의 국제구호 예술나눔 현장수업이 진행된 곳은 튀르키예 하타이주(州) 이스켄데룬(İskenderun)의 '한국친선 컨테이너 마을'이다. 튀르키예 한인회(회장 송창섭)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 하우스 562채로 구성된 마을의 문화센터 자리에서 3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이프칠드런] |
이번 '희망의 색을 그리다'에 참여한 미술가는 김남표, 남지형, 두민, 박성수, 아트놈, 윤종석 등이었다. 우선 김남표 작가는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함께 춤추고 자유롭게 드로잉을 하도록 했다. 너나없이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음악과 미술을즐기는 경험을 가졌다. 두민과 남지형 작가는 아이들이 직접 색칠한 종이로 집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민 작가는"아이들이 하나같이 2층으로 집을 올리는 걸 꺼리는 모습에서 지진피해의 트라우마가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전했다.
6개월째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미술기행 중에 합류한 윤종석 작가와 박성수 작가는 스케치북에 튀르키예의 문화명소나전통 문양을 그리며, 살고 있는 나라와 자신들의 삶에 자존감을 되찾도록 유도해주는 수업을 진행했다. 아트놈 작가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의미로 일일이 캐릭터를 그려 배지로 만들어 선물했다. 첫 수업에 이후에도 VR 드로잉 경험이나 활동성 놀이 등 확장형 미술놀이의 경험을 전해줄 예정이다.
[사진=아이프칠드런] |
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한국의 현대미술은 국제 무대에서 'K-ART'로서도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예술을 통해 어떤 긍정적 역할과 미래지향적인 실천을 선보일 수 있는지를 우리 미술가들이 보여주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도 한국 미술가들의 감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삶의 가치와 감성적 교감을 만들어가는 기회들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