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일(현지시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했는지 확신할 수 없으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고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는 등 금융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매파적이기는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반응이었다. 

다만 이날 시장이 유독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이날 실시된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최근 과매수 상태에 가까워진 미 증시의 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귀를 기울이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FX 전략가는 "파월이 특별히 새로운 발언을 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시장은 의장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으로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탓에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날 진행된 미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수요 부진)에 대한 실망감, 과매수에 이른 (주식 시장) 상황 등이 맞물린 가운데 이날 의장의 발언은 (주가가 하락할) 논리적 핑계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12월 FOMC까지 33일 남은 상황에서 연준은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 등 중요한 데이터를 살피며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안젤로 마놀라토스 전략가는 "연준이 여전히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날 의장의 발언이 본질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내년 중반에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다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6%로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의장의 발언 전 40%를 넘었던 5월 인하 베팅은 30.9%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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