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동료 팔라존에 4-1... 우승 상금 1억원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번 대회 운이 따라줘"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까지 오르며 한국 아마추어 3쿠션 최강자로 활약했던 최성원(휴온스)이 4전5기 만에 프로당구 정상에 올랐다. 2023~204시즌 PBA에 데뷔한 최성원은 앞선 4차례 대회에서 모두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시다 이번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다.
최성원은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4시즌 PBA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 점수 4-1(15-1 15-9 9-15 15-8 15-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최성원이 30일 열린 PBA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하비에르 팔라존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 PBA] |
올 시즌 1~4차 투어에서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프레데리크 쿠드롱, 팔라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우승하며 외국인 선수들이 휩쓰는 PBA 무대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휴온스 한 집안 싸움이 된 결승에서 팔라존의 우세가 예상됐다. 팔라존은 이날 오전 11시 시작된 4강전에서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최성원은 오후 2시 치른 4강전에서 이상용과 접전을 펼친 끝에 올라와 체력 소모가 컸고 휴식이 짧아 불리했다.
최성원은 1세트 첫 이닝에 6점, 2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뽑아 15-1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9이닝 하이런 7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15-9로 이겼다. 3세트 팔라존의 역공에 9-15로 내줬다. 4세트에서 팔라존을 8점으로 묶고 7이닝 만에 15점을 뽑은 데 이어 5세트마저 3이닝 만에 15-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성원은 국내 최초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남자 아마추어 3쿠션의 전설이었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뱅크샷 2점제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최성원은 이날 결승전에서 뱅크샷을 14개나 성공시켰다. 이는 역대 결승전 중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최성원은 경기 후 "마음고생이 너무너무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자책도 했다. 이번 대회에 갑자기 운이 따랐다. 첫 경기 힘겹게 통과했고 4강전도 그랬다. 잘 친 것은 결승전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4강전까지 팬들이 욕 많이 했을 텐데 당구라는 게 어쩔 수 없다. 팔이 안 따라 주면 바보가 되고 결승전처럼 잘 칠 수도 있다"며 하루를 되돌아 봤다.
휴온스 동료이자 준우승자 팔라존은 "최성원이 너무 완벽했다. 내가 실수했을 때 그는 실수하지 않았다. 그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