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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6>중국 온라인마케팅 15년 생존기,티케이 101 글로벌 코리아대표 홍상욱 <上>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11:58

최종수정 : 2023년11월08일 10:33

2008년 중국에 사업하러 들어갔을 때 나의 중국어는 단 두달 배운게 전부였다. 당시 대학교 친구들과 한국, 중국에 동시에 교육사업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심산으로 함께 회사를 창업했고, 내가 먼저 선발대 격으로 중국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동료들이 한둘씩 따라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중국 비즈니스는 중간에 많은 고난을 겪었고 결국 나 혼자 남아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 6월에 처음 갔을때의 중국은 거대하지만 기회의 땅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8년도 하반기부터 위기를 맞았다. 리만 브러더스발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환율이 45%가까이 올라버린 상황에서 당시 1위안당 원화 150원정도로 생각하고 자금 플랜을 세우고 중국 사업을 준비하던 나와 동료들에게 환율이 최고점 220가까이 올라갔던 당시 상황은 그야말로 버티기 힘든 위기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티케이 101 글로벌 코리아 홍상욱 대표. 2023.10.27 chk@newspim.com

2008년, 용기 하나로 시작한 중국 비즈니스

특히 나처럼 이제 막 중국에 사업하려고 자금을 끌어다 가지고 와서 움직이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난의 순간이었다. 게다가 중국어를 당시 두달정도만 배우고 중국에 들어갔던터라 비록 중국인 파트너가 있기는 했지만 일상의 의사 소통 조차 매우 쉽지 않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특히 당시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한국 대기업과 연관도 없이 중국땅에 가서 외국인에게 허가되지도 않은 교육사업을 하겠다고 했던 것은 지금봐도 정말 무모하면서 용감한 선택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한국에서 교육사업을 했고 이제 막 태동하는 중국 시장 교육사업을 해보고자 제도에 대한 회피 방법 등도 연구하고, 다양한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중국내 다양한 교육사업의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결론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첫번째 사업이었던 학습지 사업은 크게 실패하고 두번째 사업이었던 전화 영어 사업을 하면서 중국비즈니스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전화영어 홍보를 위해 저비용의 마케팅 방안을 연구하면서 바이두를 중심으로 한 검색엔진 최적화쪽 공부를 하고 관련 마케팅으로 사업을 유지하게 됐다.

2014년, 온라인 마케팅으로 업종 전환

전화영어 사업으로 근근히 버티면서 가성비 좋은 검색엔진 최적화 마케팅을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던 중, 주변의 한국 회사들 중에 하나둘 어떻게 중국에서 마케팅을 하고 사업을 해야하는지 물어보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분들에게 중국에서의 가성비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하나둘 알려드리고 조언을 하는 중 주변에서 하나둘 중국 마케팅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내에서 전화 영어 사업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교육사업이라 외국인으로서의 한계도 있었고, 당시 중국내 유행하던 한국 제품들을 보면서, 그동안 하던 교육 사업 보다는 중국에서 인기 많은 한국 제품의 중국 진출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하여 코트라를 통해 한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 컨설팅을 도와주었고 그러면서 차차 고객사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홍상욱 Tk101 글로벌 코리아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 2023.10.26 chk@newspim.com

2013년~2014년에는 중국 마케팅을 현장에서 제대로 하던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시기라 굉장히 다양한 업체들에서 문의가 들어왔고,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다양한 업체들을 도와줄 기회가 생겼다. 또한 이 시기만해도 중국의 경우 마케팅 플랫폼이 바이두, 웨이보가 메인이어서 홍보를 진행하는데 상당히 가성비 좋은 마케팅이 가능했다.

2014년은 중국 온라인 마케팅 태동기이자 황금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우리 회사에서 성공시킨 대표적인 브랜드가 젠틀 몬스터였는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에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었지만 '별그대 선글라스' 등 키워드 검색시 바이두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젠틀 몬스터가 자연노출이 잘 안되었다.

이후 우리가 주로 쓰던 바이두 검색엔진 최적화를 통해 주요 키워드 검색시 바이두 첫페이지 노출이 되는 과정에서 젠틀몬스터 바이두 지수가 급속도로 올라갔고 인지도 및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이 전후로 LG생활건강의 '후', '숨', 여러 곳의 성형외과, '정관장' 등 한국의 대표 브랜드의 바이두 검색 최적화 마케팅을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한국 업체의 중국 인지도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회사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

2015년, 또다시 찾아온 위기, 메르스 사태

2013~14년에 성장하던 중국 마케팅에 첫 위기는 메르스 사태였다. 당시 성형외과 마케팅만 10군데 가까이 바이두를 타겟팅해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5년도 중반에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인 성형관광객들이 뚝 끊기고 말았다. 동시에 중국의 바이두에서 성형외과 홍보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면서 주요 고객사들인 성형외과 및 병원 광고주들의 광고가 대부분 멈추는 상황이 됐니다. 메르스 때문에 관광과 성형쪽은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한국 제품들은 중국에 인기가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관련 고객사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2017년, 창업 최대 위기 사드사태

중국 마케팅 사업의 진짜 위기는 2017년 사드 사태때 터졌다. "대표님 사드 때문에 중국 광고가 막혔습니다. 고객사들이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하네요" 사드 사태가 터졌을 때 마침 신혼 여행중이었는데, 신혼여행 중에 직원들에게 긴급 연락이 왔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우리의 메인 고객사 중 하나가 롯데닷컴이었는데 롯데 닷컴 SNS에 악플들이 1분에 몇 백개씩 달리고 중국 오피스에 공안이 찾아와서 롯데와 우리회사의 관계를 물어보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분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몇몇 면세점 고객사들을 비롯해 쁘띠 프랑스 같은 관광지 고객들 모두 광고를 중단해야 했다. 몇 개월만에 고객사 절반 가까이 광고를 홀딩하는 등 정말 큰 위기를 겪었다. 당시 차라리 새로운 비즈니스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업종전환을 시도했지만 신규 사업도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탈중국 관련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보라고 추천을 했고 우리 역시 시도를 해봤지만 대안이라고 보이는 동남아의 소비시장 규모가 중국 대비로 했을 때 규모도 너무 작았고 다른 사업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정답은 중국에 있었다.

다들 사드로 중국시장은 끝났다고 했지만, JM 솔루션 같은 브랜드는 오히려 사드때 성장했다. 그때 신규사업하느라 잠시 중국마케팅을 포기하려 했던 시기가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다시 중국을 공부하고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면서 사업을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이 시기가 힘들더라도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게 된 시기였던 것 같다. <下 편에 계속>

글쓴이 = 홍상욱 Tk101 글로벌 코리아/차이나 대표

2007~2008: SK 커뮤니케이션즈 근무
2013: TK101 글로벌 차이나 창업
2014: TK101 글로벌 코리아 창업
2014~2023: Tk101 글로벌 코리아/차이나 대표
2020 한국관광공사 창립58주년 관광산업 공로 감사 포상
2023년 시나 웨이보 한국 공식 대행사. 텐센트 광고 및 클라우드 한국 공식 대행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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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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