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경찰이 말레이시아로부터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대량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 국제연합 범죄조직을 검거했다. 이들은 나무도마 속에 필로폰을 넣는 등 수법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마약 유통에 연루된 총 26명을 검거하여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죄로 입건하고 그 중 1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3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국제연합 조직으로,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이 제조한 필로폰 74kg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27.8kg 압수) 대량 국내 유통시킨 국제연합 범죄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나무도마 속 은닉된 필로폰 분리추출 시연을 하고 있다. 2023.10.10 mironj19@newspim.com |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 조직은 조직원을 통해 필로폰을 국내 밀반입하는 역할을, 한국조직은 국내 밀반입 루트를 확보해 주는 한편 주로 필로폰 운반·보관에 가담, 중국조직은 밀반입된 필로폰을 주로 유통‧판매하는 역할을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밀반입 용도로 만든 나무도마에 개당 120~140g의 마약을 넣고 국제화물을 통해 국내 말레이시아 조직원에게 배송되는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말 단순투약자인 30대 여성을 검거하여 수사하던 중, 필로폰을 매매한 중국조직원 유통책 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을 압수했다. 추후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역추적하며 필로폰 유통 거대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수거한 필로폰은 27.8kg이다. 이는 92만 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시가 834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74kg의 필로폰은 24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22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 중인 필로폰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는 한편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검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을 국내 밀반입시킨 말레이시아 조직의 전모를 파악하여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할 예정"이라며 "한국 조직 총책을 비롯해 미검거된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 중인 잔여 필로폰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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