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스팸지옥]① 방통위 불법스팸 근절?…스팸으로 영업실적 올리는 통신사

기사입력 : 2023년10월01일 09:12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09:37

규모커진 기업메시징 시장..."통신사 박리다매식 영업"
시스템 통한 필터링에도..."타인명의로 감시망피해"

불법스팸과 넘쳐나는 광고문자로 사회적 피해가 막대한 가운데, 정부는 불법스팸 근절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관련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광고문자의 홍수 속 불법과 편법 사이를 오가는 스팸문자의 현주소와 해법 등을 3회 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통신사 영업사원 A씨. 몇 개월 전 회사 동료로부터 광고 문자 발송서비스 사업을 하는 대표 B씨를 소개받았다. B대표는 스팸 전송을 위해 '고객' 리스트를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대량으로 투자 권유 문자를 보내는 일을 한다.

광고문자 수신 미동의 고객을 상대로 투자권유 스팸만 보내면 통신사에 걸릴 것을 대비해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 대리운전이 등과 같은 곳의 광고 문자 전송 일도 하는 한편 스팸문자를 살짝 끼워 넣는 방식으로 통신사 스팸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9월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통신업계 의견 청취를 위해 이동통신3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동관 위원장은 이통3사 CEO에 불법스팸 차단 등을 당부했다. [사진=뉴스핌DB]

A씨는 "광고문자 1건당 단문은 8원, 장문은 26원식으로 1건당 단가는 낮지만, 이런 업자들은 10만 건씩 기업 메시징 계약을 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고객"이라며 "KT나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들은 직접 영업을 하고 망을 가지고 있어 경쟁사들보다 단가를 더 떨어뜨릴 수 있고, 특히 KT는 지사들끼리도 기업 메시징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불법스팸 근절을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통신사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불법스팸이 전송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망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망 사용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경쟁력을 앞세워 직접 영업을 하고 있어, 불법스팸 시장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진다.

방송통신위원회 스팸유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KISA에 신고 접수되거나 스팸트랩시스템에 탐지된 문자스팸 총 798만8000건 중 96%가 대량문자발송서비스로 나타났고, 국내에서 발송된 문자스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자는 KT(32.9%)로 나타났다. 이어 다우기술(31.4%), 스탠다드네트웍스(18.2%), 젬텍(10.1%), LG유플러스(5.9%)순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메시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늘며 볼륨 자체가 커졌는데, 정상화 이후 시장 규모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KT의 경우 규모의 경제로 박리다매식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 KT의 기업메시징 영업활동으로 스팸업자가 붙기 쉽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KT와 LG유플러스는 저가 기업메시징 서비스로 2015년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수십억원대 과징금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공정위는 2015년 KT와 LG유플러스에 기업고객에게 기업 메시징 서비스를 저가로 판매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를 했다며 KT와 LG유플러스에 각각 20억원, 44억9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통신사 측은 불법대출, 도박, 약물 등 명확한 불법적 키워드가 담긴 불법스팸은 시스템 필터링을 통해 걸러내고 있지만, 타인 명의를 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현실적으로 불법스팸업자를 잡아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팸발송 이력이 있을 경우 기업메시징 서비스 가입을 안 받긴 하는데, 만약 이들이 와이프 등 타인의 명의로 가입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이름만 보고 이들을 거르기는 힘들다"면서 "문자 메시지도 전송되기 전엔 어떤 내용인지 사전에 검토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통신사들은 본인들의 이익과 연결돼 불법스팸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지 않을 뿐, 양심적으로 하는 업체들은 수치적으로도 불법스팸을 제대로 걸러내고 있다"면서 "불법스팸에 대해 통신사가 눈감고, 정부 처벌도 약해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