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간 한국의 평균수명 데이터를 디자인과 접목
DDP 잔디언덕에 곡선을 그리며 120개 에어 댄서 설치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서울시 제공] |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의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 작품이 지난 25일 DDP 잔디언덕에 설치됐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작품은 지난 120년간 한국의 평균 수명 '데이터'를 디자인'과 접목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공공디자인 작품으로, DDP 전시를 위해 특별 기획됐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UN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보는 도중 매우 유의미한 데이터를 발견했다. 지난 120년간 한국의 평균 수명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한국의 평균 수명은 전 세계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길며, 유럽이나 미국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평균 수명은 지난 120년 동안 거의 4배 가까이 늘어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 투시도. [서울시 제공] |
이런 긍정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20개의 에어 댄서라는 매체를 활용했다. DDP 잔디언덕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에어 댄서들의 향연은 한국의 평균 수명의 증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전시된 에어 댄서들 하나하나는 1904년부터 2023년까지 그해의 평균수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평균 수명이 24.1세로 가장 낮았던 1908년은 1미터 높이 에어 댄서로, 83.7세로 평균 수명이 가장 높은 2023년 현재는 8미터에 달하는 에어 댄서를 통해 데이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메시지는 2023년 11월 17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사랑방에서 열리는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 실내 전시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가 발전해왔다는 그의 관점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특별히 서울 전시에서 한국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디자인한 서울에디션 작품들과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디자인 거장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시선에서 한국과 서울을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가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