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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진돗개 찾아 사흘간 수소문"…이건희 선대회장, 애견 행보 재조명

기사입력 : 2023년09월20일 15:30

최종수정 : 2023년09월20일 15:31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맞아 선대회장 활동 알려
진돗개 300마리 키우며 순종률 80%까지 올려
영국 견종협회에 진돗개 정식 품종 등록 성공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세계견종협회에서는 진돗개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왔다. 사육사와 하루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가며 순종을 만들어내려고 애썼다."

올해 삼성의 '안내견 사업'이 30주년을 맞이하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진돗개 순종 보존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선대회장은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종류의 개를 키우면서 진돗개를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1960년대 말 진도에서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해 10여 년 노력을 한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올려놨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진돗개 품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가져가서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올해 삼성의 안내견학교 사업 30주년을 맞아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애견 사랑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리트리버 견종을 돌보는 모습. [사진=삼성]

이를 통해 삼성은 200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켄넬클럽은 1873년 품종 개선을 위해 설립됐으며 영국 왕실이 후원한다.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의 진돗개 순종 보존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품종 등록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개를 잡아먹는 야만국'이라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영국 동물보호협회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

당시 이건희 선대회장은 국가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한국 상품 불매운동으로 연결돼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서울로 초청했다. 그는 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애완견 연구센터 등에 데리고 가 한국 애견 문화의 수준을 보여줬다. 이에 영국 동물보호협회의 시위는 취소됐고 그 이후의 항의는 없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사회공헌을 통해 초일류 삼성을 향한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진정한 복지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삼성은 ▲인명구조견(1995년) ▲청각 도우미견(2002년) ▲흰개미 탐지견(2003년) 등 개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애견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1993년부터는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세계적인 애견대회 '크러프츠 도그쇼'를 후원했고, 2013년 대회에는 진돗개 '체스니'가 최초로 출전해 입상을 하기도 했다. 

삼성은 2008년에는 일본에 청각 도우미견 육성센터를 설립했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일본 명문 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최고 선수로 꼽히는 나가시마 시게오 선수에게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삼성은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토대 마련을 돕기 위해 안내견 양성과 함께 안내견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안내견 사업이 갓 시작된 1990년대 초반에는 안내견과 함께 식당을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할 때 '개'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인식 개선 활동 등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서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나서면서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제도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안내견 양성을 위한 환경도 개선됐다.

앞서 삼성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기념식을 열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에 대해 재조명했다. 안내견학교는 현재까지 280마리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마리가 활동 중이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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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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