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 가동…1.4GW 확보
8월 피크 때 원전·태양광 늘고 석탄·LNG 줄어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정부가 올여름 전력수급을 분석한 결과 전력피크 당시 원전이 기저 전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여름철 전력수급 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전력피크 당시 원전 발전량(21.9GW)과 원전 가동기수(21기)는 모두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의 영향이 컸다.
전력수급에 원전이 기여한 비율을 뜻하는 피크기여도 또한 23.4%로 2016년 23.6% 이후 최고 실적이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이번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는 8월 7일 오후 17시 93.6GW로 역대 여름철 전력수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피크 당시 지난해보다 4.6GW 많은 104.3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09.19 victory@newspim.com |
공급능력으로 보면 원전, 석탄, LNG, 신재생 모두 증가했으나 피크 시점의 실제 발전량을 기준으로 보면 원전과 신재생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석탄과 LNG는 감소했다.
실시간 집계되는 태양광 발전량의 경우 지난해 피크 당시 1GW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GW로 크게 늘었다.
올여름은 7월 장마 직후 8월에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급 관리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8월 평균기온은 26.4˚C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 태풍으로 인한 설비 피해 우려와 9월 초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태양광 비중이 커지면서 전력수요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2020년에는 17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27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광은 날씨가 좋을 때는 전력수요를 분담하는 효과가 있지만,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 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피크를 기록한 8월 7일에도 수도권은 고온다습한 가운데 태양광이 밀집한 호남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고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진 바 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안정적 수급관리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예측 가능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각각의 발전원이 가진 특성이 다양하므로 합리적인 전원 믹스를 도출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차질 없이 운영해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며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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