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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모리스의 추상 'Pinecones and Corporations' 개막

기사입력 : 2023년09월07일 18:17

최종수정 : 2023년09월07일 18:17

갤러리현대서 7일부터 10월8일까지 전시
"국제적 기업의 생존 방식, 자연의 진화 방식과 유사"
회화 속 기형학…사회적 '권력' 의미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갤러리현대는 사라 모리스(56)의 'Pinecones and Corporations'를 7일부터 10월8일까지 개최한다.

사라 모리스는 비서사적인 시각 언어로 권력 구조의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작업을 회화, 영화, 조각,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라 모리스(왼쪽)와 평론가 윌리엄 J. 시몬스 2023.09.07 89hklee@newspim.com

작가는 삶의 모든 범주에 깊숙히 침투한 권력과 질서, 통제를 함의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시는 제목 'Pinecones and Corporations(솔방울과 기업)'에서 유추해보면 '자연'과 '사회'를 유기체로 바라보고, 권력의 구조와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를 비교한 결론을 회화와 영화로 나타낸다.

작가는 기업은 생산자(구성원)와 생산(노동), 재화(자본)와 공장(권력)의 순환 구조를 갖고 있으며 도시와 사회 시스템의 중심 축으로 바라본다. 솔방울의 비늘조각이 점차 벌어지며 씨앗을 퍼뜨리며 생존하듯, 기업도 사회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다른 형태로 생존하는 모습은 자연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 2023.09.07 89hklee@newspim.com

기업을 다룬 작품은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 '인더스트리얼 뱅크(Industrial Bank)', '더 팰리스(The Palace)',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알려진 곤고구미를 제목으로 붙인 'Kongō Gumi Ltd' 등이 있다. 그림에 나타난 수직과 수평은 사회 시스템의 권력을 의미한다. 원뿔, 점, 선, 사각형 등 추상적 형태 역시 기득권의 전형적 시스템을 표하고 있다.

사라 모리스 7일 갤러리현대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권력과 자연과 사회 속에 깊이 박힌 권력과 통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라는 작품 '이스트먼 코닥'과 관련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필름을 생산한 국제적인 회사 코닥은 뉴욕에 있는데, 디지털화 되면서 큰 몸집의 건물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며 "자연이 생존하기 위해 진화하듯, 기업도 사회 변화에 따라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과 사회의 작동 방식은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영화는 3편 공개된다. '스트레인지 매직(Strange Magic)'(2014), '아부다비(Abu Dhabi)'(2017), '사쿠라(Sakura)'(2018)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2023.09.07 89hklee@newspim.com

'스트레인지 매직'은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재단이 뜻을 보아 시작된 루이비통 재단의 기획 과정부터 설계와 건축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영화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게리 파트너스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와 파리를 오간다. 프랭크 게리의 설계 방힉과 행위를 탐색하고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두루 살피는 와중에 드러나는 두 도시의 유사성은 모든 도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향수, 패션, 샴페인 등 럭셔리 산업의 다면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횡단하고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부의 흐름을 기록한다.

'아부다비'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토대로 이룩한 아부다비의 경제 성장과 번영, 문화, 축적된 역사와 미래를 앞당긴 현재, 풍요로움을 대변하는 마천루와 그 사이를 떠도는 노동 인구와 같은 도시 풍경을 심리지리학적으로 살핀다. 가장 근래에 제작된 '사쿠라'는 나카노시마미술관의 커미션으로 제작됐으며 작가는 일본 최초의 상업 수도이자 문화 도시인 오사카의 여러 공간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일본의 경제적, 문화적 계보를 추적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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