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흉상 철거, 사관학교 정체성·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서울=뉴스핌] 지혜진 김윤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독립운동 하신 업적을 부인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헌법 정신까지 파괴하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02차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05 leehs@newspim.com |
한 총리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제가 알기로 사관학교의 정체성 그리고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런 내용들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이 "홍범도 장군이 과거 공산당에 가입했기 때문에 안 맞다는 지시 같은데 맞느냐"라고 묻자 한 총리는 "육사에서는 기존 흉상 재배치를 헌법적 기본 가치와 육사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최적화된 방안을 검토 중에 있고 저는 육사와 국방부의 판단에 맡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국가보훈부가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규정한 문구를 삭제한 뒤 육사가 백 장군 웹툰을 지난 7월말 다시 게재한 점을 언급하며 '홍 장군은 공산당이라고 매도하고 백선엽 장군은 찬양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총리는 "백 장군이 6.25 때 북한의 남침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수십개의 훈장을 받고 대내외적인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선 의원께서도 동의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 정부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반으로 이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설 의원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지적했다. 그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집단항명의 죄명이 붙었다"며 "대한민국 장관이 결재한 사안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대통령밖에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그 문제는 국방부 장관께서 본인이 언론에 보도할 자료를 받고 생각해보니 그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경찰에 이첩하되 국방부 장관으로서 의견을 제시하고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명령을 듣지 않은 하나의 항명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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