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하림 이어 농심켈로그도 즉석밥 출사표…왜?

기사입력 : 2023년08월30일 07:24

최종수정 : 2023년08월30일 07:24

시리얼업체도 '즉석밥' 도전...하림도 1년 장사 '톡톡'
100% 귀리넣은 통곡물밥...한국서 연구·개발
햇반·오뚜기밥에 길들여진 밥맛, 후발주자가 잡을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시리얼업체인 농심켈로그가 즉석밥 출사표를 냈다. 즉석밥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림에 이어 즉석밥 시장 후발주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이달 '통귀리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시리얼 판매에 주력하던 농심켈로그로서는 첫 외도인 셈이다.

농심켈로그의 신제품은 백미 혼합이 아닌 100% 통귀리로 만든 즉석밥이다. 국내 즉석밥 가운데 귀리 100% 제품은 처음이다. 백미 대비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은 것이다. 귀리의 질긴 식감을 제거하기 위해 수분 최적화 공법을 적용하고 두 가지 종류의 귀리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하는 등 제조공정을 정교하게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진= 농심켈로그]

농심켈로그는 농심과 미국 켈로그의 합작사로 켈로그사 지분이 90%, 농심 지분은 10% 수준이다. 이번 제품은 한국에서 연구·개발해 내놓은 제품으로 아직 해외 판매 계획은 없다. 통귀리밥에 대한 국내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즉석밥 라인업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임동환 농심켈로그 마케팅팀 상무는 "117년간 시리얼 시장에서 쌓아온 곡물 가공 기술력과 영양 설계 역량과 전문적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켈로그가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즉석밥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더미식밥'으로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하림도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림산업의 '더미식 즉석밥'을 포함한 쌀가공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8억4100만원) 대비 10배 증가한 80억8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0배 가량의 매출 신장을 나타낸 것이다.

즉석밥 시장에서 하림의 점유율은 3~5%수준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비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즉석밥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60%를 넘고,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25~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하림의 선방에는 즉석밥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이 쿠팡과 갈등을 빚으면서 쿠팡 내 타 브랜드 즉석밥이 약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에 따르면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의 경우 지난 6월 쿠팡에서 즉석밥 3종 세트를 100원에 판매하는 등 파격가 프로모션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즉석밥 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농심켈로그, 하림 등 후발주자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계속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앞서 농심은 2002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해 14년간 사업을 이어왔지만 지난 2016년 사업을 최종 철수한 바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경쟁력 등에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림의 더미식밥의 경우 출시 시점에는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했지만 이후 파격할인에 나서는 등 최저가 공세에 나서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포기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즉석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라며 "다만 맛, 가격, 브랜드이미지 등에서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면 후발업체가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