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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4년 만에 내한공연

기사입력 : 2023년08월16일 10:36

최종수정 : 2023년08월16일 10:3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년 만에 다시 내한한다. 오는 10월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구, 강릉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선 2019년에 이어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직접디렉터로서 참여한다.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은 2005년 첫 내한 이후, 2019년 '맨발의 신데렐라', '고전의 진화', '역대 신데렐라 중 가장성공한 발레'라는 수식어를 남기며 성공적인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다.

[사진=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예술감독이자 안무가 마이요의 무대는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으로 가득하다는 평을 받는다. 파격에 가까운무대의상,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무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환상적인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진보하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힘을 보여준다.

또 마이요에게 영감을 주며, 세기의 최고 에투왈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대표하던 무용수 출신으로 현재는 발레 마에스터로 활동하는 베르니스 코피에테르가 동행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줄거리 묘사보다는 사랑과 죽음의 재현, 특히 죽음에 중점을 두었다. 절정은 2막 3장으로, 로미오가티볼트를 목조를 때 무대 전체가 슬로우 비디오 화면처럼 연출된다. 죽어가는 머큐소, 놀란 군중, 공포를 느낀 티볼트,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로미오, 전 출연진이 합세해 한 장면을 각인시킨다. 제 속도로 연주되는 특유의 비극적인 멜로디를들으며 살인 광경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관객들은 비극의 진정한 출발점은 바로 여기였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렇게 뚜렷한 이유를 간과하고, 엉뚱하게 가문간의 대립, 결혼예정자 패리스의 등장, 잘못 전해진 로렌스 신부의 편지를 탓하고있었던 것이다.

마이요는 3막 2장에서 로미오가 죽는 방법도 새롭게 고안했다. 줄리엣의 죽음을 확인한 로미오는 침대 모서리에가슴을 부딪쳐 자살한다. 사랑을 담아내는 방법도 독특하다. 우선 그 실행자인 줄리엣이 소년처럼 괄괄한 성격을 지녔음을 암시하는데, 보다 솔직한 감정 표현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 같다. 남녀 기교가 유별한 발레 전통에서 살짝 빗나간 안무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기에 공통된 이미지를 대거 투입했다. 마음의 흐름을 몸의 리듬으로 바꾼 듯이 보이는 유연한춤집이 그것이다. 고전발레에 비해 드라마틱 발레가 사실적이고 극적이지만 마이요의 작품은 더 섬세한 개인적 심리 묘사가 특징이다.

[사진=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찬사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무대 장치와 조명의 단순화에 성공한 때문이다. 흑백 무대, 전통이 숨어든 도회적 의상, 장치 변환과 조명의 강약에서 안무자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장치의 위치나 높낮이 조절만으로다른 배경을 만들고, 단 1초까지도 계산에 넣은 조명 효과는 감탄의 대상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발레단 내 유일한 한국 수석무용수(Soloist Principal)로 발레리노 안재용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하여 군무(코르드발레)로 시작한 안재용은 입단 첫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잇달아 연기한 뒤2017년에는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하였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만에 두 단계를 승급하여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전설적인 발레리노 디아길레프(Sergey Pavlovich Dyagilev)가 1929년 사망하고 해산된 발레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결성되었다. 이후 복잡한 분열과 해산의 역사를 거쳐 1985년 발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모나코의 공주 카롤린에 의해 왕립발레단으로 새 출발하였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1993년부터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초빙되었으며, 현재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세계 정상급 컨템퍼러리 발레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3년 국립 발레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라이선스 공연으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으며, 10년 만에 선보이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마이요의 역작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움과 함께 파격과 혁신의 무대로 발레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중순 예매가 시작되며 예술의전당, 수성아트피아, 강릉아트센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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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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