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HLB제약은 올해 반기 매출 실적이 67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약 423억원) 대비 60%가량 성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1075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며 창립 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60% 성장함에 따라 올해 다시한번 매출 신기록이 기대된다.
HLB제약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주요 요인으로는, 전문약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꼽힌다. HLB제약의 매출 구성을 보면 크게 전문약 판매와 CMO(위탁생산)로 나뉘는데, 이중 주력 사업부인 전문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가량 크게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도 HLB제약의 성장과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콴첼'은 개인별 관절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을 세분화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의 매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LB제약은 전문약 판매에 이어 CMO(의약품 수탁 생산) 사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사생산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결과 CMO 매출과 원가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HLB제약은 지난 2020년 HLB그룹에 편입되며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향남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해당 공장 인수로 까스명수 골드 등 수제라인 제품의 CMO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매출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설비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년간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에 60억원 이상을 투자하였고, 그 결과 주력제품들이 최고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긍적적이다. 생동성 시험에 성공한 제품이 늘어남에 따라, 약가 및 마케팅 경쟁력까지 강화돼 해당 의약품에 대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억원, 1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적자는 '콴첼'에 대한 광고 비용이 상반기에 집중되었고, 일부 전환사채에 대한 이자와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현재 콴첼의 매출 증가세를 감안하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콴첼의 초기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 집중 투입한 광고비를 제외하면, 의약품 사업에서는 1분기부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HLB제약의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은 임상이 순항중인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꼽힌다. BMS의 혈전증 치료제 '엘리퀴스'(상품병 아픽사반)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아픽사반은 매년 23조원 규모의 매출을 시현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나, 복용상의 번거로움과 위장관 출혈, 단기 투약중단시 혈전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이를 현저히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지속형 아픽사반 주사제에 대한 세계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진행중인 임상에 성공할 경우, 기존의 성장폭을 넘어선 큰 폭 성장이 기대된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HLB그룹 편입 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진행해온 시설투자나 시스템 개선, 신제품 및 사업확장 등에 대한 성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혈전증, 비만ᆞ당뇨병 등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인데, 가장 앞서 있는 혈전증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임상이 성공할 경우, HLB의 글로벌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고=에이치엘비제약]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