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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안전'에 1000억 쏟았는데...전문가 "기본 교육 미비"

기사입력 : 2023년08월09일 15:53

최종수정 : 2023년08월09일 17:01

샤니 공장서 노동자 끼임사고로 중태...생명 지장없어
기초 교육·모니터링 안됐나...60~70년대 수준 산재
대국민사과·대책 실효성 없었다..."크게 반성해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사고에 대해 '기본 교육 미비의 산재'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계열사 SPL 사업장에서 벌어진 사망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안전경영위원회를 수립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정작 기초적인 수준의 안전사고 예방조차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여성 노동자 A씨는 반죽기계에 끼여 중태에 빠졌다. A씨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8일 낮 12시41분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기계 끼임 사고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1141world@newspim.com

사고 당시 동료 B씨와 2인 1조로 팀을 이뤄 수동 반죽기를 가동하고 있었다. 아래로 움직이는 2층 규모의 대규모 이동형 반죽 통을 다른 통에 옮기는 작업이다. 경찰은 A씨가 반죽통의 노즐 교체를 위해 몸을 숙였을 때 B씨가 이를 잘못 보고 가동 버튼을 누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설비나 기계 보다는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사고인 셈이다 .

SPC 계열 사업장에서는 산업재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SPL 제빵 공장에서는 40대 노동자가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고 5월에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팔을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6월에는 30대 남성 노동자의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0대 여성이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같은 해 10월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일이 발생했고 지난달 12일에도 5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되는 일이 있었다.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중태에 빠지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해 10월 SPL사망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연세대 총장 출신 정갑영 위원장,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협회장,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에서 SPL 직원 사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2.10.21 hwang@newspim.com

그러나 안전경영위원회 출범 이후에도 산재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사실상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에 실패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SPC 측의 대책이 설비, 시설 투자에 집중된 반면 기초적인 안전교육과 시스템 구축 등에는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유성규 노무사(성공회대 겸임교수)는 "SPC에서 발생한 산재사고들을 짚어보면 대부분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산재에 해당한다"며 "기계나 첨단설비 등 하드웨어 보다는 기본적인 안전보건교육과 근무 제도,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이 허술해서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지난해 10월 SPC그룹이 내놓은 재발방지 대책안은 설비투자 비중이 높게 책정돼있다. 2025년까지 3년간 총 1000억원을 안전경영에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그룹 전반의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 등에 700억원, SPL은 연간 영업이익의 50% 수준인 100억원을 시설, 설비 개선에 투자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문화 형성에 책정된 금액은 200억원으로 전체 20% 수준이다.

유 노무사는 "안전 보호구나 근로자들의 업무 지침 숙지가 잘 안 되어있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모니터링 기능이 충실하게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사실 손가락이나 몸이 끼이는 사고는 과거 60~70년대에나 흔했던 것으로 기본적인 안전 보건관리만 이뤄져도 예방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반성이 필요하다" 꼬집었다.

이번 샤니 공장 사고에 노동계도 SPC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파리바게뜨노동자 힘내라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계 부품의 교체와 같은 일은 일반적으로 공무팀에서 해야 하는 일인데, 반죽 작업자가 부품 교체를 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사고 경위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리프트 기계의 하강 속도, 작동 방법 등이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끼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SPC그룹의 기업 경영 및 생산 방식과 조직관리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고 원인 조사를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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