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실망스러운 기업실적, 미 국채 금리 상승, 유로존 기업 활동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 등에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2.91포인트(0.63%) 내린 457.93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2.47포인트(0.43%) 밀린 7529.1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2.31포인트(0.72%) 하락한 7260.53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6.64포인트(0.79%) 내린 1만5893.38에 장을 마감했다.
모든 섹터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기술 섹터가 1.8%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을 9월에도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공급 우려가 커지며 원유·가스 섹터는 0.7% 상승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0.9bp(1bp=0.01%포인트) 오른 4.187%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장중 4.12%까지 이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용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진데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액 증액 결정 역시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미 재무부는 2일 분기별 국채 발행액을 종전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린 건 2년여만의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재무부의 국채 발행 결정은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 국채 공급량이 향후 몇 분기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시장의 매도세가 강화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나온 것도 시장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유로존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HCOB 종합 구매관리자 지수(PMI 개정치)는 7월 48.6(확정치)을 기록했다.
예비치 48.9를 하회하는 수치이자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로써 유로존 종합 PMI는 2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하회했다.
특히 서비스업 PMI 수치가 50.9로 여전히 50은 웃돌았으나 전월 52.0보다 악화하며 전체 지수에 부담을 줬다.
블랙록의 EMEA 투자전략 부문 카림 체디드 대표는 "유럽의 (경제) 지표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혼재된 상황"이라며 "데이터에 의존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결정을 내린다고 밝힌 만큼 향후 몇 주 주식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징주로는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4분기 매출 감소를 전망한 여파에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 넘게 올랐다. 세계적인 주류기업 AB인베브도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3.7% 상승 마감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