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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RE100]①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급증에도 여전히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023년07월25일 17:38

최종수정 : 2023년07월26일 15:52

삼성전자 작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870만4000MWh
2020년 403만MWh에 비해 2년만에 2배 넘게 늘어
SK하이닉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최근 2년간 폭증
다만 글로벌 기업 요구 속도 따라가지 못 해 어려움

전자업계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발맞춰 RE100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사용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여전히 비싼 재생에너지 비용과 경기 침체가 맞물린 비용 부담, 재생에너지 생산 및 공급과 관련된 제도, 인프라 미비 등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의 과도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최근 3년 사이 국내 전자업계의 'RE100' 가입이 유행처럼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RE100 가입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국내 전자 기업이 고객사 요구에 따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업종 기업들이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이란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략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에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 RE100] 글싣는 순서

1.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급증에도 여전히 '산 넘어 산'
2. 재생에너지 전환 해외는 가능한데...국내선 '속앓이'
3. "재생에너지 사업 환경 개선·가격 안정화 절실"

◆삼성전자 재생에너지 사용량 2년사이 2배↑ 등

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작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70만4000메가와트시(MWh)로 2020년 403만MWh에 비해 2년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RE100에 가입해 RE100 목표연도를 2050년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최근 2년간 폭증하고 있는데, 2020년 968MWh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 43만9526MWh, 2022년 357만2379MWh로 늘었다. 2년 동안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370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했고, 국내 사업장의 경우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4%에서 29.6%로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RE100에 가입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이란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LG이노텍의 경우, 2020년 5만703MWh였던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022년 24만9036MWh로 4배 넘게 증가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데, 애플의 경우 2016년 RE100에 가입해 2019년 목표를 달성했고, 협력사에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제품만을 납품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전기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119MWh에서 2022년 6829MWh로 57배 증가했다.

◆애플 "RE100 회원사 제품만 구매하겠다"...높아지는 요구 

전자업계에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이 잇따르는 이유는 일찌감치 RE100을 달성한 글로벌 고객사들이 협력사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5월 26일 기준 RE100 회원 수는 총 409개사인데,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은 현재 RE100 가입 기업의 제품만 구매하겠다며 협력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전자 업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공장 가동에 사용되는 전략량이 많아 온실가스 배출이 높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인데 국내에선 재생에너지 공급이 녹록지 않고, 공급 재생에너지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을 갱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만큼 기후 대응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공통된 상황"이라며 "전기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속도는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체크 포인트가 많아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면서 "고객 수준에 맞추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 안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 역시 전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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