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수수료이익 중심 성장, 비용증가
국민은행 순익 1조8585억…7.7% 증가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KB금융그룹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996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은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상반기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36.5%로 지속적인 이익성장과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의 결실로 전년 대비 13.7%p 개선됐다. 다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2분기 은행 NIM은 1.85%로 전 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KB증권의 2023년 상반기 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확대되고 WM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7.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5252억원으로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및 카드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이익을 확대했으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억원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개별기준 순이익은 2157억원이다. 이는 CSM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 된 데 주로 기인한다. 다만 2분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손익이 축소됨에 따라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944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존과 상생의 가치 실현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KB금융그룹은 포용적 금융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사회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사회적 책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충격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