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뉴스분석] 월북 미군병사 송환 협상 시작한 북미…"대화 물꼬 트는 기폭제 될 수도"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16:56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16:57

유엔사 부사령관 "北과 대화 시작"
"킹 볼모삼아 이득 극대화 노릴 것"
스파이 몰거나 억류 장기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판문점을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23)의 송환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이 24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 이등병의 안전한 귀환 못지않게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응한 대북 군사압박으로 날카롭게 대치해온 북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다.

월북한 미군 트레비스 킹 이등병. [사진=로이터 뉴스핌]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킹의 신병을 놓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대화는 휴전 협정 하에 가동된 장치를 통해 북한군 측과 이뤄졌다"고 말해 이른바 '핑크폰'으로 불리는 유엔사-북한 간 판문점 직통전화가 가동됐음을 알렸다.

올 들어 남북 간 통신선을 완전 차단한 채 대남 비방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열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첫 개최와 미 해군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N-737)에 이은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SSN-760)의 부산항 기항에 반발해 순항미사일 도발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북한이 미국의 전화에 수화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군 이등병의 월북이라는 우발적 사태를 기회삼아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미군 송환뿐 아니라 향후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한미군 이등병 트레비스 킹이 지난 18일 월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T2, T3 건물 사이의 통로. 뒷편으로 북측 판문각이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월북사태 일주일이 지난 24일까지도 관련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으면서 킹 이병에 대한 조사와 북미 직통전화를 통한 탐색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대북 소식통은 뉴스핌에 "킹 이병이 월북 직후 북측 판문각과 통일각을 거쳐 개성을 경유하는 루트로 평양에 압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NCG 가동과 SSBN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대북압박 강화조치가 이행단계에 접어들면서 상당한 압박감을 느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5월 말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게 한미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6월 중순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마디 연설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29주기를 맞아서는 김정은이 참배행사를 벌인 것으로 보도하면서도 사진 한 장 공개하지 못한 건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판문점 북측 지역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인 핑크폰. 전화기의 컬러를 따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2023.07.24

여기에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북한 체제가 외부의 압박 못지않게 내부로부터도 민심이반 등 체제균열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지난 17일자 담화에서 "최근 미국 측은 우리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환기시키고 돌아가고 있다"며 북미 대화 문제를 거론해 워싱턴 측에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김여정의 담화 이튿날 킹 이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관광하던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하는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킹 이병을 볼모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 할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북미 간의 협상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대미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민들에게 반미 선전⋅선동을 강화해 왔다.

6.25 전쟁 발발일로부터 7.27 정전협정 체결일까지를 '반미 월간'으로 설정하고 있는 북한이 올해의 경우 정전협정 70주를 내세워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5일 평양 5.1경기장에서 12만 명이 동원된 가운데 열린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평양시 군중집회'에 등장한 미 본토 타격 선전화. [사진=조선중앙통신]

기존의 패턴대로라면 북한은 킹 이병을 조사한 뒤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거짓 진술을 강요해 미국을 비난하고, 종신형 등의 중형을 선고하는 방식으로 미국 측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평양 관광에 나섰다가 북한 당국에 간첩혐의로 체포돼 2017년 6월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악몽을 기억하는 미국 측은 킹 이병의 조기 석방을 위해 북한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형국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킹 이병이 백주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스파이 혐의를 적용하기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북한은 단순 석방보다는 미국의 태도를 보아가면서 억류 장기화 카드 등으로 압박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각대장' 푸틴, 새벽에 평양 지각 도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크렘린궁과 러시아 매체 등 외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은 예정보다 늦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전용기인 일류신(IL)-96 항공기로 도착했으며,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 나온 김정은과 환영 의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크렘린궁] 2024.06.19 김정은과 푸틴은 환영 행사를 위해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걸어가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푸틴의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들은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드러났다. 두 정상은 푸틴의 전용차량인 러시아산 '아우루스' 차량에 서로 먼저 탈 것을 청하며 한동안 옥신각신 했고 결국 푸틴이 먼저 탑승해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다고 현지에서 취재한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은 김정은의 안내로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 김정은과 푸틴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서명하는 등의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첫 평양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등으로 밀착관계를 보여온 북러 정상 간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2024-06-19 06:03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