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4대그룹 복귀 추진하는 전경련...서두르다 체할지도

기사입력 : 2023년07월20일 17:09

최종수정 : 2023년07월20일 17:09

"중요한 사안일수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변화된 전경련 모습 인정받는게 우선"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과거 위상 회복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김병준 회장대행 취임 이후 국가 행사 주관, 혁신안 마련 및 추진 등에 이어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4대그룹 재가입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에 한국경제인연합회(이하 한경련) 동참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련은 내달 중 전경련이 바꿀 새로운 이름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산하 연구기관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 FKI타워 [사진=뉴스핌DB]

전경련은 공식적으로 4대그룹이 전경련은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아직 회원사이기 때문에 한경연을 합병하면서 회원사들인 4대그룹도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즉 한경연과의 연결고리를 이용해 4대그룹에게 재가입을 요청한 셈이다.

이 사안은 전경련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전경련은 과거 경제단체의 맏형 노릇을 하다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4대그룹 탈퇴도 이 때였다. 이후 '전경련 패싱'이라는 굴욕까지 겪다가 올들어 다시 위상회복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의 일본과 미국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 행사를 주관하면서 과거의 역할을 어느정도 찾았다. 여기에 4대그룹 재가입까지 성사된다면 과거의 지위를 거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4대그룹의 생각, 그리고 복귀를 바라보는 여론이다. 우선 4대그룹은 요청이 온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좀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전경련이 공식적으로 공문을 통해 요청했기 때문에 준법위 등 공식적인 검토는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그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전에 비해 보다 진전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원론적인 수준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전경련 복귀에 대해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관련 질문에 대해 "전경련이 우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업인들의 반복되는 이야기도 전경련이 국민들에게 '정경유착 조직'이 아닌 새로운 조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4대그룹 복귀를 너무 서두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직 전경련이 과거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기업인들이 "명칭과 조직만 바꾼다고 '전경련이 달라졌다'고 박수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좀더 시간을 가지고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전경련이 그나마 현재 수준까지 일어선 것 역시 정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방일, 방미 행사 등 정부의 외교 행사를 주관한 것이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전경련과 김 회장대행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대행이 현 정권의 코드에 맞는 인사라는 점 역시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격언처럼 4대그룹 복귀라는 중요한 사안일수록 주변 환경이 무르익은 다음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기업인들의 '전경련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다시금 되새길 시점이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