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단독] 北해커도 고된 직업…"중국⋅동남아 쪽방서 밤잠 설치며 알바 전전"

기사입력 : 2023년07월20일 08:51

최종수정 : 2023년07월20일 08:51

실적 독촉에 IT 일감 따내기 나서
"한미 당국 감시⋅추적에 스트레스"
국정원 "작년 8800억원 코인 탈취"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그의 컴퓨터가 켜지면 우리의 감시 알람이 동시에 빨간 불빛을 내며 울린다."

북한 해커들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는 워싱턴의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20일 "북한에서 해커로 일한다는 건 나름 엄청난 하드캐리(hard carry)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28 kwonjiun@newspim.com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수법이나 기술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달러나 코인을 국제 금융망에서 탈취하는 북한의 해킹 범죄의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게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해커요원들의 고충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드캐리는 팀에서 가장 힘든 일을 수행하는 구성원을 일컫는다.

서울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뉴스핌과 만나 "북한의 해킹 범죄가 단순히 바이러스를 유포해 혼란을 주고 시스템을 교란하던 차원에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금융범죄로 옮겨갔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 정부와 정보기관은 북한 해커들의 해외거점을 실시간으로 집중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미 당국이 공조 대응으로 탈취한 코인 등의 환전을 차단하고, 역공작으로 환수하는 작업까지 벌이고 있어 북한 해커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란 것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인터넷 사정이 좋고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 일부 동남아 국가의 지방 도시에서 주로 활동한다.

노출될 경우에도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 중국의 경우 선양과 단둥,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전술 핵탄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관계자는 "비용 문제와 노출 우려 때문인지 주로 허름한 주택가 쪽을 선호하는 데 환경은 예상보다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끼니를 햄버거 등으로 때우는 일이 잦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깥 외출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20~30대가 주축인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사태로 북한에 귀환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장기체류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평양 당국으로부터의 실적 독촉"이라고 귀띔했다.

금융망을 노린 해킹범죄가 생각보다 성공률이 높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 해커의 수법이 알려지고 각국이 공조에 나서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북한에 보낼 자금과 현지 체류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임무를 벗어난 아르바이트에까지 나선다고 한다.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IT 기업에 무차별적으로 메일을 보내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앱을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돈을 챙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심지어 한국 기업에 가짜 이력서와 졸업증명서 등을 보내 취업을 하거나 일감을 따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IT기업들이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하거나 계약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틈을 노린 것이다.

이런 실상은 19일 국가정보원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언론을 상대로 밝힌 북한 해킹 범죄 실태에서도 확인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IT 인력이 지난달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의 해외 지사에 취업을 시도하다 발각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자신의 가짜 신상을 올리고 위조된 여권과 졸업증명서를 제출한 건 물론이고 고용계약서 작성까지 진행하려 하는 등 수법이 대담하고 교묘해지고 있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약 7억 달러(약 8840억원)에 이르는 코인 등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북한 전체 외화벌이의 30%를 차지하는 액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30차례 쏘아 올릴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게 국정원의 추산이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해커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다른 분야보다 높다는 점에서 관련 인력이 증가하는 추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 관계자는 "정상국가였다면 놀라운 업적을 보일 젊은 IT천재들을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서방 금융망이나 기웃거리는 국제 범죄자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