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표적항암제, 아토피치료제 기대 물질
클로버·주얼리 플랫폼 자체적으로 구축
성공사례 없는 Wnt와 STAT 신호전달체계 타깃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AI 신약개발에 일찌감치 투자한 JW중외제약의 연구 결과물이 연내 나올 예정이다. 탈모치료제와 표적항암제는 올해 임상시험을 개시하며, 아토피 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도 나온다.
JW중외제약은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로 Wnt와 STAT 신호전달체계를 타깃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최근 바이오기업 리커전의 AI 모델 개발을 위해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은 매년 평균 45.7%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AI 기술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제약사 중에서는 JW중외제약이 AI 신약개발에 가장 일찍 뛰어들었다. 올해 혹은 내년 중 관련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기술수출한 아토피 치료제(JW1601)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는 연내 나온다. 파이프라인 중 탈모치료제(JW0061)와 표적항암제(JW2286)는 전임상 막바지 단계다.
JW중외제약 사옥. |
JW중외제약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덕분이다. 신약연구센터에서는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주얼리', C&C신약연구소에서는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갖추고 있다.
'주얼리'에는 단백질 구조를 모방한 화합물이 수만 종 저장돼 있는 라이브러리로, 해당 화합물들이 Wnt 신호전달경로에 작용하는지를 판별한다. 사람에게 질병이 생기는 건 몸속에 있는 단백질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백질의 활성부위에 꼭 맞는 화합물을 찾는 게 신약 연구의 목표가 되는데, '주얼리'로 그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주얼리로 개발한 탈모치료제(JW0061)는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IND)에 들어가고, 내년 안에 1상 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클로버'로는 STAT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약의 효능과 약효에 따른 세포의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디자인(약물 개발)까지 가능하다. 화학구조식으로 돼있는 물질이 특정 단백질에 달라붙기 위해서는 디자인 과정이 필요하다. 클로버로 만든 표적항암제(JW2286)는 연내 IND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JW중외제약은 9종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3종을 임상 또는 전임상 단계까지 키웠다. 특히 시중에는 Wnt와 STAT를 타깃하는 약이 없는 만큼 JW중외제약에서 이를 개발할 경우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될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단계 중에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R(연구)은 바이오텍에서 하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JW중외제약에서는 자체 R 단계를 많이 진행해오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AI 플랫폼을 갖고 있는 바이오텍과 같이 협업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JW중외제약 주가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 13일 3만원을 넘겼고, 지난 19일에는 3만7600원 신고가를 달성했다.
지난 4월 기준 JW중외제약의 PEG(주가이익성장 비율)은 0.46이다. PEG는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을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0.5 이하는 저평가, 1.5 이상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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