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이제 제로콜라 못 먹나" 호들갑은 그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장마로 꿉꿉한 날이라 소곱창에 소주 한 잔 곁들이는 데 전에는 없던 걱정어린 '잔소리'를 들었다.

"발암물질 들어 있다는 데, 제로소주 마실거야?"
"그거 알아? 지금 굽고 있는 고기가 더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 걱정이 크다.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는 설탕과 달리 '0칼로리'여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에 제로콜라를 비롯 소주부터 닭가슴살·과자 등 각종 식품에 첨가되고 있다. 여러 인공감미료 중에서도 아스파탐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단맛'을 충족해왔다.

믿었던 아스파탐이 발암물질이라니 배신감마저 든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보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최원진 국제부 기자

아스파탐은 암을 유발할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는' 물질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위험성이 아니라 물질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만 평가한다. 예를 들어 흔히 별똥별이라고 부르는 '유성(流星)'은 위험 요소다. 그러나 유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우리 목숨을 앗아갈 위험성은 극히 낮다.

IARC는 발암 위험 요소를 총 4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1. 암 유발성(Carcinogenic to humans) ▲ 2A. 아마도(Probably) 유발할 것으로 여겨짐 ▲2B. 암을 유발할 수(Possibly) 있음 ▲ 암 유발 여부 미분류(Not Classifiable) 등이다.

1군은 인체 발암 관련 연구 논문이 많아 그 연관성이 거의 확실시 되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과 간접흡연, 대기 오염, 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도 1군 발암물질이다.

반면 아스파탐이 분류될 2B군은 인체 연구 논문이 제한적이고 동물 임상실험 데이터조차 부족해 그 연관성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 우리 식탁에 오르는 김치, 장아찌 등 절인 채소류가 여기에 속한다. 소고기와 같은 붉은 육류와 65도 이상 끓인 물은 이보다 한 등급 높은 2A군이다.

비록 아스파탐이 2B군에 분류된다고 해도 인체 위험성은 결국 섭취하는 양과 그 기간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소비자와 업계가 주목해야 할 정보는 발암 위험 요소 분류가 아니라 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합동의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같은 날에 발표할 일일허용섭취량(ADI)이다. 

ADI는 정의상 인간이 남은 일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 기준 양이다. 지난 1974년에 최초로 사용을 승인해 현재까지 100여개의 관련 논문을 연구해온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 ADI를 체중 1㎏당 50㎎으로 규정한다. 체중이 68㎏라고 가정했을 때 죽을 때까지 매일 약 3400㎎의 아스파탐을 먹어도 좋다는 뜻인데 이는 355㎖ 짜리 다이어트 콜라를 매일 17캔을 마셔도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다른 말로 17캔 이상의 제로 콜라를 남은 일생 동안 매일 마셔야 발암 위험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섭취할 소비자가 있을까. 

JECFA는 아스파탐 ADI를 FDA보다 낮은 체중 1㎏당 40㎎으로 설정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번에 ADI를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업계와 소비자가 그 기준에 맞게 섭취하면 그만이다. 알콜과 붉은 육류, 김치가 발암 위험 요소가 있다고 해서 안 먹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영국 잉글랜드 레딩 대학교의 건터 쿤레 식품학과 교수는 "1군인 흡연의 경우 최대한 멀리 하는 것이 맞지만 육류와 술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지 않느냐"면서 "아스파탐의 2B군 분류는 소비자와 업계에 큰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해외 언론들은 전문가의 시각에서 '아스파탐의 발암 위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는 덕분인지 미국 등 해외에서는 큰 동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걱정어린 시선이 많은 듯 하다. 언론사들의 자극적인 뉴스 헤드라인 때문인 것 같다. '패닉' '쇼크' '업계 비상'과 같은 다급한 상황임을 강조하는 제목의 기사는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 

실제로 제로소주를 마시지 말라고 한 지인은 기사 제목을 접해 알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업계는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우리는 아스파탐 안 쓴다"고 선긋기에 나섰다. 한 막걸리 업체는 설탕, 감미료 둘 다 넣지 않은 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치 과거 사카린과 MSG 등 인공감미료가 억울한 누명을 썼던 것처럼 지금의 아스파탐도 억울할지 모른다.

wonjc6@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