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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김정은 정찰위성 언제 쏠까…도발 혹은 유화공세 갈림길

기사입력 : 2023년07월08일 06:13

최종수정 : 2023년07월08일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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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발사 실패 후 고심 더욱 깊어져
코앞 닥친 7.27과 수해방지도 골칫거리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변수될 수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발사를 내세워 로켓을 쏠아 올렸지만 완전 실패한 이후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태 수습과 향후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지난 19일 평양 외곽 신미동 애국열사릉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묘비 앞에 장미꽃을 바치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5.23 yjlee@newspim.com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와 언급한 건 지난 5월 19일 자신의 군사 스승으로 간주되는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 사망 1주기를 맞아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방문한 게 마지막이다.

당시 그는 "주체 혁명위업을 위한 길에 한생을 바친 노혁명가의 공적은 우리 당과 국가의 역사와 더불어 불멸할 것이며 현철해 동지는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의 심장 속에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뒤 딸 주애를 데리고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찾은 김정은은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조성된 국가의 안전 환경으로부터 출발한 절박한 요구"라며 독려했다.

하지만 위성발사는 2단 엔진 점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완전 실패했다.

당시 김정은은 측근 간부들과 함께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1.3km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관측대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우리 대북정보 당국은 전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일 공개한 하루 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장면. 3단 추진체의 머리 부분이 뭉툭한 위성탑재 부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북한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을 동원해 조속한 재발사를 공언하고 있다.

위성발사 실패 보름여 만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김정은이 아무런 연설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집권 이후 15차례 전원회의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발사 실패 직후 이례적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발생"이라며 관련 보도를 즉각 내놓은 북한은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서도 "가장 엄중한 결함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위성발사 준비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꾼(담당 간부를 지칭)들의 무책임성이 신랄하게 비판됐다"고 강조했다.

전원회의에서는 핵과 미사일로 만신창이가 된 경제와 민생도 생생히 드러났다. 북한은 "우리의 전진에 엄청난 장애를 조성했다"며 한미의 대북 대응조치에 불만을 드러냈고, "올해 제시된 알곡고지를 성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는 조치들을 각방으로 취했다"며 상반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내비쳤다.
당장 위성 재발사를 단행하기 어려운 북한은 오는 27일 6.25전쟁 70주년 열병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제침략을 타승(打勝)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7.27을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김정은의 군사 리더십을 부각・선전하고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임으로써 위성 실패로 인한 충격을 어느정도 만회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관영매체는 2023년 3월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 뒤 벽면에 '화산-31' 전술핵탄두 도면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여름철 수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도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는 챙겨야 할 대목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다시피하는 재난에 인명・재산피해가 빈발하는 건 물론이고 농경지 침수 등으로 김정은이 공언한 '먹는 문제의 해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북한 경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 부처와 대북전문가들의 관망도 어둡지만 북한도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역력하다.

통일부는 노동당 전원회의 평가 자료에서 "난관의 원인을 외부 및 하부 단위에 미루는 것으로 보아 '5개년 계획' 이행이 부진하며 만회에 대한 자신감도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핵에는 핵' 등의 언급을 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하반기에도 핵 무력 증강 노선과 주요 계기 시 도발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이 위성 재발사를 공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당국은 김정은이 '위성발사'를 내세운 ICBM 도발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북제재와 함께 북한의 태도 및 노선 변화를 압박할 군사적 대응조치까지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핵과 미사일 도발 행보를 이어온 김정은의 머릿속은 지금 온통 정찰위성 조기 재발사를 통한 체면치레나 만회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공산이 크다.

여의치 않을 경우 7차 핵실험이나 각종 탄도미사일 도발과 함께 재래식 무기의 보강이나 국지도발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당장 그런 길로 내닫기는 걸림돌이 있다. 당장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이 문제다.

시진핑이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아시안게임 기간 중은 물론 이를 전후한 시점에 미사일 도발 등에 나서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북한이 45개 참가국에 포함돼 일찌감치 선수단 명단을 제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전격적으로 유화공세를 펼치고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7.27 행사 이후 즉각 위성발사나 7차 핵 실험 같은 도발적 행보가 어려울 경우 아시안 게임 국면을 틈타 대남・대미 유화국면을 조성하려 들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북한이 일본과 제3국에서 비공개 접촉을 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한미일 대북 공조에서 '약한 고리'로 여겨지는 일본을 상대로 모종의 공세를 펼치려는 움직임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에게 올 여름은 도발의 고삐를 계속 죄나가느냐, 아니면 유화공세로 돌아서서 생존을 모색할 것인가 하는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어떤 경우든 한반도 상황이 위기 국면으로 북한이 치닫기 않게 하기 위한 철저한 방책과 함께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치밀한 전략마련이 요구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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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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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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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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