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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마에 할킨 '송이산' 절망, 라벤더로 다시 일구는 보랏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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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매화면 상이울 '바람길꽃마을' 경관농업 성과...행안부 '마을기업' 지정
이윤정 이사 "라벤더·천일홍 등 농생명 자원조성...농촌마을공동체 복원"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화마에 앗긴 꿈, 보랏빛 라벤더로 다시 일궈요."

경북 울진의 산중마을인 매화면 신흥2리 '상이울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상큼한 라벤더향이 전신을 감싼다.

 

2차선 마을도로 옆 언덕에 작은 안내간판이 서 있다. '바람길꽃마을 라벤더 4호 농장'.

상이울 마을이 다락논, 밭들에 둘러싸여 고즈늑하다.

상이울 마을주민들과 평생을 함께 해 온 마을 앞 다랭이 논과 밭이 올망졸망 내려다보이는 마을 초입의 언덕배기 비탈밭에 라벤더가 보랏빛 속살을 열고 바람에 흔들리며 물결을 이루고 있다. 보랏빛 바다같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현종산에서 한 줄기 바람이 밀려오자 라벤더꽃 무리가 전신을 맞기고 쏴아~ 향을 쏟아낸다.

 

마을 초입의 비탈밭에 조성된 '라벤더 4호' 농장을 지나 마을 앞 개천 너머 메타스퀘이어 숲 사이에 또 한 무리의 라벤더가 보랏빛 향연을 펼치고 있다.

라벤더 향연 속으로 성큼 발을 디디자 꿀벌 천지이다. 라벤더꽃 무리를 향해 날아드는 꿀벌의 날개짓이 바람이 흔들고 간 보랏빛 물결에 또 하나의 물결을 이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꿀벌 실종'이 무색할 만큼 라벤더 농원은 꿀벌들이 펼치는 오케스트라가 한바탕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감동의 도가니로 이끈다.

상이울 마을 라벤더 농원의 강점은 탁월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점이다.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현종산에 조성된 풍력단지가 라벤더 농원과 어우러져 탁월한 경관미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라벤더 물결 속에 마친 휴일을 맞아 찾아 온 한 무리 남녀들이 라벤더가 선사하는 보랏빛 향연을 만끽하고 있다.

산중마을에서 뜻밖에 만나는 '보랏빛 향연'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 선남선녀들이 셀카사진을 찍고 라벤더 꽃무리에 얼굴을 대고 상큼하게 쏟아지는 라벤더향을 들이킨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곳 라벤더 마을을 찾았다는 장경희씨는 "울진에 이토록 아름다운 라벤더 농원이 있는 줄 몰랐다"며 "풍력발전단지와 어우러진 라벤더 농원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다.

'보랏빛 꿈'을 일구는 울진군 매화면 상이울 '바람길꽃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유휴농지에 라벤더 농원을 조성하고 있다.[사진=바람길꽃마을]

'상이울 마을'이 보랏빛 라벤더 마을로 변신한 건 지난 2004년과 2007년 잇따라 들이닥친 산불로 마을을 먹여살리던 '송이산'이 잿더미로 변하고 부터이다.

당시 마을을 덮친 화마는 상이울 마을주민들의 유일한 생계였던 '송이산'을 송두리채 앗아가며 주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산불이 휩쓸고 간 현종산 일원이 다시 활기를 띤 것은 울진군이 2019년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면서다.

이 무렵부터 상이울 마을 주민들은 '풍력단지'와 고령화에 따른 유휴농지를 활용한 관광마을 조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른바 유휴농지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자연경관과 대규모 풍력단지를 배경으로 마을주민들은 '경관농업' 도입이 활발하게 개진됐다.

 

 

[대구경북=남효선 기자] 2023.06.25 nulcheon@newspim.com

경관농업을 통한 마을 살리기를 주도한 이는 이윤정(여, 40대)씨.

이씨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이 산불로 초토화되고 자신의 부모를 비롯 고향마을 주민들을 먹여살리던 '송이산'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초고령화 사회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떼밀려 피폐해져가는 고향마을을 다시 살리기위해 팔을 걷은 것.

이씨는 화마가 할키고 간 현종산 일원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조성되고 상업운영에 들어간 첫 해인 2019년에 고향마을로 돌아와 마을에 몇 남지 않은 60대 초로의 주민들과 '마을살리기 모둠체'를 만들고 유휴농지를 활용한 '라벤더 경관농업'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울진군 매화면 상이울 '바람길꽃마을' 주민들이 라벤더를 수확하고 있다.[사진=바람길꽃마을]

유휴농지를 활용한 경관농업은 최근 세계적으로 자원과 환경 등 사회적 문제 대응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그린바이오 산업'이다.

경관농업은 그린바이오 산업처럼 농생명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신성장 산업인 셈이다.

"고령화에 떼밀려 점점 늘어나는 마을 휴경지를 활용해 꽃 경관단지를 조성,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관광마을을 조성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마을 주민 몇 분과 함께 라벤더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바람길꽃마을' 이사 이윤정씨가 라벤더꽃처럼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람길꽃마을(대표 이준집)'.

이들 상이울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잡초에 묻혀 흉물스럽게 방치된 논에 물빠짐이 탁월한 흙을 넣고 주식에 필수적인 채마밭을 제외한 밭에 라벤더를 심었다.

이 무렵 '바람길꽃마을'은 한울원자력본부가 울진지역 마을을 대상으로 공모한 '2021년 한울본부 이색마을경진대회'에서 라베더경관농업 프로젝트를 공모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지원금과 함께 소중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씨와 마을주민들은 이듬해인 2022년에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마을기업'에 도전키로 하고 그 해 경북도로부터 '예비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올해 행안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바람길꽃마을'은 어엿한 농촌공동체 복원을 위한 주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공동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단위 기업이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는 동안 '바람길꽃마을'인 상이울 마을은 1~5호 라벤더농원'을 보유하는 '라벤더 마을'로 변신했다.

이들 '바람길꽃마을'이 조성한 라벤더 농원은 약 4000여평규모이다. 또 백일홍과 천일홍 농원도 600여평에 이른다.

올해 처음으로 '1호 라벤더 농원'을 세간에 공개했다.

또 '2.3호 농원'에서는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라벤더 생화수확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마을에 라벤더공원을 찾아 온 외지인들의 발길이 늘어나자 상이울 마을에 라벤더꽃 향처럼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나가있던 상이울 마을 출향인들도 앞다투어 유휴농지를 내놓으며 '농업경관' 프로젝트에 동승했다.

'보랏빛 꿈'을 일구는 울진군 매화면 상이울 '바람길꽃마을'을 찾은 어린 손님들이 감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바람길꽃마을]

팔순의 장분옥 할머니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던 문전옥답이 꽃밭으로 변하면서 마을이 이뻐졌다"고 활짝 웃으신다.

'바람길꽃마을' 이윤정 이사는 "올해 처음으로 '1호 라벤더농원'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농원 주변에 쉼 공간과 편의시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5호 농원까지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3년 이내 상이울 마을은 빈 농지 없는 '라벤더 경관 관광단지'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는 "주민들의 경관농업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유휴농지를 내놓고 있다"며 "라벤더 농원에 이어 천일홍 등 다양한 농생명 자원단지를 조성해 피폐해지는 농촌마을 공동체를 다시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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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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