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김진표의 정치

기사입력 : 2023년06월16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6월16일 08:00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분을 이렇게 실제로 만나게 되니깐 신기하기도 하고...생각보다 엄청 똑똑하시네요!"

기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난 헝가리·체코 공식방문 일정을 동행했다. 6박8일 간의 일정을 함께하며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동유럽의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요, 목 넘김이 시원했던 맥주도 아닌, 어느 동포의 짧은 한 마디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김 의장은 프라하 소재 한 호텔에서 체코 동포 만찬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던 그 동포는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탄없이 하라던 김 의장의 요청에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정치부 기자

그는 뉴스로만 보던 정치인들을 실제로 마주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이어 동포들의 다양한 애로사항에 척척 답하는 김 의장이 학문도 넓고 엄청 똑똑한 정치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포의 순박한 소감 발표에 장내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 자리에 있던 기자와 사무처 직원들에겐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5선 출신 국회의장을 그저 한 명의 정치인으로 바라본 그의 시선이 낯설게 느껴졌다.

김 의장은 이번 헝가리·체코 공식 방문 일정 내내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고국을 떠난 교민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경청했고 애로사항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겠다며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그 동포의 말대로 기자가 동행 취재하며 지켜본 김 의장은 본인의 전문 분야인 '경제' 이외에도 IT, 교육, 외교 등 폭넓은 의제를 답하고 질문할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설움과 고충을 공감할 줄 아는 어른이기도 했다.

김진표의 정치는 '소통'이었다. 물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그만의 수고와 역량이 분명 녹아있겠지만 말이다. 여야 모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국회의장으로서 그의 남은 역할에 더욱 기대를 거는 이유기도 하다.

'김진표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에 국회만 둘러보아도 그렇다. 여야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장은 사라진 지 오래. 여야 대표 간의 만남은 '소주 논쟁'으로 감감 무소식이 됐다. 운을 띄운 'TV토론'이라도 하루 빨리 성사 돼 여야 간 소통의 물꼬가 트여야 할 터.

국민과의 소통 또한 마찬가지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자 지지층 결집에 혈안이 돼 있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다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도 경청할 줄 알아야 건강한 소통이며, 여론조사 지표가 아닌 진짜 길 위 민심을 듣기 위해 국회 밖으로 나갈 줄 아는 이가 롱런할 수 있는 정치인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김진표의 정치가 국회를 건강한 토론장으로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한국 정치가 국민과 언론에게 풍자 대상이 아닌, '생각보다 똑똑한' 이들이 만들어가는 역사이기를.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