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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사고 못막고 공청회 막았다"...'등굣길 참변' 분노하는 동덕여대생들

기사입력 : 2023년06월14일 13:02

최종수정 : 2023년06월14일 13:03

차도·인도 혼재된 언덕길...학생 민원 잇달았지만 학교 측 대응 부족
학생회, 총장실 점거...중앙운영위와 대화 예정
학교 측 안전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박우진 송현도 인턴기자 = 동덕여대 교내에서 재학생이 등교길에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원인을 두고 학교 측의 책임을 묻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이전부터 사고가 발생한 쓰레기 집하장과 인근 언덕길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 측에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면서 학교 측의 사과와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재학생 A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쯤 등교를 하던 중 80대 남성 B씨가 언덕길에서 몰고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였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에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숭인관과 인문관 인근 지역은 전공수업과 교양수업이 많이 있고 학생식당이 있어 평소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하지만 길은 좁은데다 가파른 언덕길이어서 사고 위험이 있어 보였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학교 측에서 나무 계단을 설치하기도 했으나 일부분에만 설치되는데 그쳤다. 사고 직후 학교 측에서 철제 펜스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현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사고가 발생한 동덕여대 숭인관, 인문관 언덕길 2023.06.14 krawjp@newspim.com

학생들은 이전부터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제기됐었지만 학교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던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본다.

동덕여대 학생인 정모(21) 씨는 "길이 가파르고 도로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서 안전문제가 예전부터 나왔고 학보에도 관련 내용이 실린 적이 있었다"면서 "학교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않다가 나무계단 하나 설치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번에 사고가 나니 펜스를 설치하고 차량통제를 하고 있는데 늦은데다 보여주기식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생 한모(23) 씨는 "숭인관 인근 지역은 항상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겨울에는 길에 염화칼슘을 뿌려놓긴 했지만 언덕에서 학우 분이 넘어지는 걸 보기도 했다"면서 "사고 이후에는 길을 지나갈 때마다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동덕여대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하고 총장 사퇴 시위에 돌입했다. 현재 1~4학년 학생 40여 명이 돌아가면서 총장실 앞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과 총장의 만남이 이뤄질 때까지 점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13일 오후부터 학교 측의 사과와 사고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2023.06.14 krawjp@newspim.com

총학생회는 지난 9일 학교 측에 '긴급 공청회 개최 요청서'를 전달했지만 12일 학교 측은 추모기간인 것을 이유로 들며 거부 취지의 회신문을 보냈다. 학생회 측은 이에 대응해 본관 점거에 나서게 됐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추모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덕여대 학생 1500여명이 촛불을 들고 참석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학교 측의 사과와 함께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그동안 안전 조치에 대한 요구가 많았음에도 학교 측이 대처하지 못한 점과 사고 이후 학생들과 소통 부재, 임시방편적인 대책 내놓기에 그치고 있다면서 비판하고 있다.

김서원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경사로는 학교 구성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으로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있었으나 학교 측의 조치가 늦었던 것이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라면서 "사고 이후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 임시방편책을 내놓거나 관련 대책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14일 오전 면담을 가졌고 조만간 총장과 단과대 대표등이 참가하는 학생단체인 중앙운영위원회와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덕여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내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기 계획으로 쓰레기 적재함(압롤박스) 철거, 경사지 계단 경계석 및 안전 펜스 설치를 제시했고 중기 계획으로 안전강화위원회의 심의 후 공사 시행, 교내 전반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 공사계획을 발표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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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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