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미수금 여파에 법정관리 신청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를 사용하는 중견 건설사 신일이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주택경기 악화로 자금난을 겪는 중견·지방 건설사들이 늘면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2일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5부는 주식회사 신일에 대해 이날 보전처분을 결정하고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앞서 신일은 지난달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포괄적금지명령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까지 회생채권자나 회생담보권자들이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 등의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신일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의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이 금지된다. 법원은 오는 13일 심문기일을 열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일은 1985년 전북 전주에 설립된 종합 건설사다. 2006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까지 오르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주택 사업 부진에 미수금이 늘고 미분양이 쌓이면서 회생 절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공능력순위는 113위다.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경고음이 켜졌다. 지난해 우석건설(202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동원산업건설(388위)과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도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에도 범현대가 건설사인 에이치엔아이앤씨(133위)와 대창건설(109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택경기 악화로 중견 건설사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보다 지방의 사업 비중이 크기 떄문이다. 투자수요가 부족한 지방은 수도권보다 미분양 확산세가 가파른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는 자금력이 부족해 분양 사업 한두 곳의 실패에도 도산 우려가 발생한다"며 "고금리에 이자부담도 커져 중견, 지방건설사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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