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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월정통연극 '오셀로', 박호산·이자람·이설이 펼치는 '현대판 지옥도'

기사입력 : 2023년05월18일 16:55

최종수정 : 2023년05월18일 16:5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셀로'를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로 야심차게 선보인다.

1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연극 '오셀로'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정희 연출과 함께 주연 배우 박호산, 유태웅, 손상규, 이설, 이자람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작품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오셀로' 주연을 맡은 배우 박호산, 유태웅 [사진=예술의전당] 2023.05.18 jyyang@newspim.com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오셀로 역의 유태웅, 박호산, 데스데모나 역의 이설, 이아고 역의 손상규, 에밀리아 역 이자람 등이 2막 전체와 3막, 5막 일부를 70분간 직접 시연하며 주요 장면들을 보여줬다. 사방이 검은 돌로 둘러싸인 듯한 무대는 지하 벙커를 떠올리게 했고 시연 초반 폭풍우를 직접 떨어지는 물로 연출하며 물이 고인 무대가 형성돼 박정희 연출의 독특한 색깔을 더했다.

'오셀로'는 세계문학사상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다. 주인공인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부인 데스데모나와 비극적인 사랑과 모략, 반란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으며 극중 인물들은 사랑과 질투, 오해 속에 미묘하게 맞물리며 의심, 배신, 절망 같은 다양한 감정에 빠져든다.

특히 박호산, 유태웅, 이자람, 이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합류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한편, 공연을 본 이들에게는 이미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 '모범택시2'의 박호산과 수많은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유태웅의 오셀로에 이어 소리꾼이자 판소리 작창가인 이자람의 이력은 연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나쁜형사' 'D.P.' 등에 출연했던 이설도 연극 무대에선 신선한 얼굴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오셀로'의 데스데모나 역 배우 이설 [사진=예술의전당] 2023.05.18 jyyang@newspim.com

첫 연극 데뷔무대에 선 이설은 "어려울 줄은 알았는데 이정도일지 몰라서 어려움을 감내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주셨고 제가 박호산 선배와 나쁜형사라는 드라마로 데뷔를 같이 했었다. 연출님 공연을 봤는데 재밌었다. 첫 연극 도전이 정통연극이고 셰익스피어라 많이 망설였다. 두 분이 두렵겠지만 믿고 해봐라 많이 도와주겠다 좋은 경험과 배움이 될 거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출연 계기를 얘기했다.

이아고 역의 손상규는 '오셀로'를 "가장 고귀한 인간이 가장 저열한 인간에 의해 추락하는 이야기라 이해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평범하고 저열하게 서사없이 작동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아고가 극을 작동시키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오셀로'의 이아고 역 배우 손상규 [사진=예술의전당] 2023.05.18 jyyang@newspim.com

셰익스피어 시대에 유럽에서 무어인의 존재감을 생각할 때, '오셀로'의 비극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박호산은 "무어는 인종의 의미보다는 차별의 의미가 크지 않을까"라며 "그래도 오셀로에서 제가 해석하기론 열등감이나 자기비판적인 것보다는 남의 나라에 와서 공동의 적을 가지고 능력을 잘 표출한 장군이었고 팽팽하고 날이 선 장군이어야 이아고가 추락시킬 때도 더 잘 표현될 것이라고 봤다"고 나름의 해석을 밝혔다.

이어 "대본을 읽을 때 오셀로가 굉장히 바보같았다. 질투에 휩쓸리는 이유는 자기비판이나 열등감보다 사랑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했다. 사랑의 힘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오셀로가 무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결국 나는 어쩔 수 없는 무어였구나라는 결론으론 갈 수도 있다. 인물적으론 히딩크 감독이 많이 생각났다. 그분이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것들을 뚫고 나갈 정도로 역량을 보여줬고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셀로가 흑인이라 무시당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블 캐스트인 유태웅은 "연습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게 그냥 데스테모나에게 물어보면 될 걸 그걸 안물어봐서 간단히 물어보질 못해 사건을 이렇게까지 만드나 싶었다. 혼자 끙끙 앓는 게 오셀로의 자존심이나 자존감일 수도 있고 용병이라곤 하지만 혼자 갖고 있는 고독감, 외로움 같은 복잡한 감정이 혼합된 물을 수 없었던 오셀로를 표현하기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데스데모나를 연기한 이설은 "이 역을 2023년에 표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성녀 이미지가 강해서 깨고 싶기도 했다. 연출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몇 가지 MZ세대 데스데모나도 시도해봤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의 구조가 있어 완전히 탈피하기는 어려웠고 뭔가를 억지로 구겨넣고 변모시키기보다 정통 연극이니만큼 충실하게 해보자는 판단을 내렸고 데스데모나 다운 인물을 그려내려 애썼다"면서 데스데모나가 스스로 선택을 한 인물이었음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오셀로'의 에밀리아 역 배우 이자람 [사진=예술의전당] 2023.05.18 jyyang@newspim.com

국악, 뮤지컬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이자람은 에밀리아로 무대에 서며 "연극에 대한 동경이 어릴 때부터 컸기 때문에 박정희 선생님께서 오일의 메이 역을 주셨을 때 냉큼 시작한 게 3년 전이다. 오셀로도 선생님이 연락 주셨을 때 냉큼 하겠다고 했다. 역시나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해석이 매일 변화하고 발전하는 걸 구경하는, 배움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에밀리아는 이아고가 데스티모나의 선의로 그물을 짜서 모든 일을 벌이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손수건이란 톱니바퀴를 도맡는다. 죄악을 완성하는 역할이다. 연출님이 관객들에게 이아고와 오셀로에게 하고 싶은 욕을 제가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고 해서 그걸 열심히 해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오셀로'의 박정희 연출 [사진=예술의전당] 2023.05.18 jyyang@newspim.com

끝으로 박정희 연출은 비가 오는 듯 물이 떨어지는 연출과 그 물이 내내 무대에 고여있는 것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그는 "가장 불안한 장소이면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지하 벙커라는 컨셉을 잡았다. 몰을 죽음의 방같이 생각하셔도 좋다. 현대판 지옥도를 축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에서 데스티모나가 죽는 컨셉을 생각했으나 너무 차가운 곳에서 여배우가 누워있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았다. 형상적으로 지하 공간에서 물이 계속 흐르고 있는, 상징성을 띤다면 조명과 컨셉을 이루는 죽음의 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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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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