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민간 고용 29.6만명으로 예상 '두 배' 상회
임금상승률 6.7%로 3월보다 둔화는 '긍정적' 평가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날 발표된 3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2년 만에 최저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금요일(5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으로 한층 쏠릴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9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이자 수정된 2월 수치(14만2000명 증가)나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13만3000명 증가)도 두 배 넘게 웃도는 결과다.
미 캘리포니아주 '인앤아웃' 패스트푸드 매장. [사진=블룸버그] |
◆ 임금상승률 6.7%로 3월보다 둔화는 '긍정적' 평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연준은 임금 상승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과열된 고용 상황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해 왔다.
다만 CNBC는 일자리를 옮기지 않은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급여가 4월 전년 동월보다 6.7% 오르며 3월 6.9% 오른 데서 둔화한 것을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 둔화는 현재 노동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가장 명확한 신호를 제공한다"며 "고용주들은 임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고용이 15만4000명 늘며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으며, 교육·헬스서비스 부문(6만9000명), 천연 자원·광업(5만2000명), 건설(5만3000명),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3만2000명)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한 지역 은행 3곳의 폐쇄로 이어진 은행권 혼란 속에 금융 부문 고용은 2만8000명 줄었다. 지난 6개월 위축세를 이어온 제조업 분야에서도 4월 고용이 3만8000명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고르게 일자리가 늘어난 가운데, 500인 이하 기업에서의 고용이 24만3000명 늘었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 5일 나올 비농업 고용에 관심↑...18만명 증가 전망
이제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이틀 뒤인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8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3월 23만6000명 늘어난 데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예상을 대폭 웃돈 고용 수치에도 이날 정규장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83%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