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장동윤, 박유나 주연의 영화 '롱디'가 풋풋하고 말랑한 신개념 MZ 로맨스를 그린다.
5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롱디'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PC,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으로만 구성된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기법으로 촬영됐다. 어른들은 알 수 없었던 1020 세대의 '랜선 연애'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롱디'의 한 장면 [사진=NEW] 2023.04.26 jyyang@newspim.com |
◆ 랩탑 화면을 스크린으로…'영통'과 '라방'으로 전개되는 로맨스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걸밴드 연신굽신의 보컬 태인(박유나)과 5년째 교제 중인 도하(장동윤)는 갑작스런 롱 디스턴스(장거리) 연애에 돌입하게 된다. 자동차 회사 영업직으로 취직한 도하는 사회생활로 바빠지게 되고 판매에 도움이 되는 인플루언서와도 접촉하게 된다. 태인은 도하가 알 수 없는 여러 사정이 생기고 5주년을 기념해 청혼을 준비하던 도하는 의도치않게 일이 꼬이며 위기를 맞는다.
도하를 연기한 장동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통화 화면과 PC 카메라에 찍히는 장면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상대방이 없이도 영상통화를 하듯이 리액션을 하는 그의 표정과 행동에선 실제 요즘 젊은이 같은 현실감이 느껴진다. 갑작스레 인플루언서 제임스 한의 파티에 초대돼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고, 태인과 불화를 겪는 그는 실감나는 표정연기를 통해 도하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롱디'의 한 장면 [사진=NEW] 2023.04.26 jyyang@newspim.com |
태인 역의 박유나는 밴드 보컬 출신 설정답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신을 여럿 소화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남자친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20대 여성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SNS 인플루언서 제임스 한을 비롯해 도하를 위기에 빠뜨린 'SNS 중독자'들의 행태도 현실과 제법 닮아있어 공감대가 형성된다.
◆ 사소한 연애 싸움부터 SNS 영향력까지…'공감 백배' 청춘연애담
'롱디'는 스크린라이프 촬영기법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랩탑 속 화면을 보여준다. 해당 카메라는 도하의 방 침대 위, 책상 위를 비추며 그의 기대, 실망, 좌절, 기쁨 등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촬영 기법과 표현 방식이 주는 신선함, MZ세대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도하가 여는 파일, 사진, 영상, 폴더에 접근하게 되면서 나이든 세대에겐 스마트기기 사용방법을 안내해주는 느낌마저 든다.
새로운 방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롱디'에서 내내 이야기하는 건 때로는 지질하고, 서툴기 그지없는 연애의 단면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는 과거의 연애를 떠올리고, 현재 사랑을 하고 있다면 둘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이 다르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풋풋한 청춘들의 울고 웃는 연애담을 요즘 애들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