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유럽

속보

더보기

獨작가, 사진전에 AI 이미지 출품한 이유 "예술의 경계 논의하자"

기사입력 : 2023년04월19일 15:54

최종수정 : 2023년04월19일 16:55

주최 측 무성의한 태도에 작가 "예술계는 AI에 무방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의 한 사진작가가 세계적인 사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수상을 거부해 화제다. 해당 출품작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작가는 의도적으로 '사진술의 경계'란 화두를 예술계에 던지기 위해 AI 이미지를 출품했다. 그는 '예술계는 AI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그가 사진전 주최 측의 불성실하고 미온적인 대응 태도를 보고 내린 결론은 '그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였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센의 출품작 '수덤네지아 / 더 일렉트리션 2022'(Pseudomnesia / The Electrician 2022)은 지난 14일 '2023 소니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됐다.

SWPA는 세계사진협회(WPO)와 일본 기업 소니가 후원하는 세계 최대 사진전 중 하나다.

엘다크센은 같은날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돌연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작품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였다며 "이미지는 사진이 아니다. 해당 이미지는 내가 (AI 도구에) 사진적 요소를 넣어줄 것을 명령어로 입력해 얻은 합성물에 불과하다"고 고백했다.

독일의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센이 '2023 소니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에 출품해 크리에이티브 부문 1위에 선정된 AI 이미지. [사진=엘다크센 웹사이트]

그가 국제 사진전에 AI 이미지를 출품한 것은 사진 예술계가 첨단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SWPA가 사진 작품 활용에 "어떤 장치"(any device)도 허용한다고 공고를 낸 덕을 봤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출품한 사진이 AI 생성 이미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 명이었겠나? 무언가 옳지 않다고 느끼는가? AI는 사진이 아니다"라며 "사진술의 '우산'은 AI 이미지를 덮어줄 만큼 클까? 공개 논의가 필요하다. 나의 이번 수상 거부가 이 토론을 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 이미지의 국제 사진전 우승과 작가의 수상 거부는 언론과 예술계에 큰 논란을 불러왔다. 엘다크센은 수많은 언론사와 아티스트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사진전 주최 측과 세계사진협회의 대응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주최 측이 엘다크센에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 소식을 알린 것은 지난달 2일. 당시 그는 출품작이 AI생성 이미지임을 시인했고, 후원사인 소니가 이번 일을 계기로 AI 이미지의 예술성에 관해 논의하는 심사위원 토론의 장을 마련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언했다.

그로부터 수 일 뒤에 온 이메일 답장은 "당신은 그냥 상을 받아도 괜찮다"였다. 엘다크센의 제안에 대한 반응도 전무했다. 얼른 이번 논란을 잠재우고 싶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최 측은 언론과 아티스트들의 이메일에도 오랫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며, 자신이 끝까지 수상을 거부하자 지난 14일 출품작 전시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없앴다고 엘다크센은 지적했다.

주최 측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와 미디어에 논란이 확산되고 나서야 침묵을 깼다. 세계사진협회는 "우리는 AI 주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입장문을 밝혔는데 엘다크센은 18일 웹사이트에 "내 이메일에는 22일간 답장조차 없었다. 무슨 고대냐, 거짓말 좀 그만하라"고 분노했다.

협회는 웹사이트에 AI 주제를 공개 토론하기 위한 'Q&A' 공간을 만들고 엘다크센과 함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지만 엘다크센은 이에 관한 어떤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엘다크센은 AI 이미지는 "우리가 이미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당장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만 "협회는 허튼수작만 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적어도 사진계에서는 AI의 출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는 결론이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박찬대 "22대 첫 법안은 25만원 지원금"…최상목 "타깃 지원 효과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으로 국민 1명당 25만원을 주는 법안을 꼽은 가운데 정부는 타깃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발의할 법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10 총선 공약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시했다. 소요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계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 경선 정견 발표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보를 위해 여당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타깃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 중에 한국 기자단과 만나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 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 국민에게 현금을 준다거나 추경보다는 조금 더 특정해서 사회적 약자나 민생 어려움을 타깃해서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30일 시작된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스핌DB]   ace@newspim.com 2024-05-06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