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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약치료 인프라 확대…예방·단속 등 전방위 대책 추진

기사입력 : 2023년04월13일 10:32

최종수정 : 2023년04월13일 10:32

은평병원 의료전문 인력 확충, 치료비 지원 확대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서울시가 마약 치료 지정병원인 은평병원에 마약 담당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치료·재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예방과 단속, 치료 등에 관한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전국 최초로 '서울형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시스템을 구축해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치료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약류 대응 정책 추진체계를 강화하고자 서울시 '마약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시 관계 부서, 검찰·경찰, 식약처, 교육기관 등 외부 기관과의 연계·협력체계 구축한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필로폰과 총기 등을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밀수사범에게 압수한 8억원 상당의 필로폰 3.2kg(10만명 동시 투약분)과 45구경 권총 1정,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이 공개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우선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병원인 서울시립 은평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충한다.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해 중증 환자 퇴원 후 경과 관리, 경증 환자 통원 치료 등 외래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은평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한 마약류도 확대한다.

서울시민이 서울권 병원에서 원활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료비 지원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마약류 해독 치료 및 불안·우울 등 동반된 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인 비약물적 치료를 1~2개월 제공한다.

은평병원 내에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신설한다. 중독자가 치료 후에도 마약을 끊어내는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활 인프라를 확대한다.

민간 단체와도 협력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 중인 '중독재활센터'를 지원해 마약류 중독자 지원을 현재 역량에 2배로 확대한다. 또 한국 다르크와 함께 가정으로 돌아가기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생활가정 형태의 주거형 재활시설(5인 규모 2개소)을 신설·운영한다.

치료 후 지원받을 수 있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1개소 추가 신설해 총 4개를 구축한다. 또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기능을 기존 알코올 중독 위주 업무에서 마약류 중독 관리로 변경한다.

청소년과 청년층에 대한 마약 대책도 마련한다. 시는 4월을 '마약류 집중 교육의 달'로 지정하고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찾아가는 마약류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청소년 사범 증가 현황, 마약류 폐해와 대처법 등이 내용이다.

학교 주변 등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에서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부모 식품 안전지킴이' 700여명과 함께 어린이 기호식품 판매업소 및 식음료 제공 행위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표시가 안 되어 있거나 개봉된 제품 등 의심되는 식음료는 섭취하지 말고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과 '25개 자치구 관제센터'를 활용해 어린이 보호구역과 청소년 학원가 중심으로 마약 관련 의심 상황이 발생하는지 24시간 감시한다. 17개 구에 구축된 통합플랫폼 CCTV 약 6만 1000대를 활용하며 시,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서 실시간 영상정보를 공유한다.

아울러 올해 연말까지 8개 자치구에 2만6000대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던지기 수법' 등 주거밀집 지역을 활용한 마약 공급을 차단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

청소년이 인터넷에서 마약류를 쉽게 구한다는 점을 고려해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불법 마약류를 판매하는 게시글을 실시간 적발한다. 적발된 게시글은 즉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한다.

이미 시는 올해 2월 214건, 3월 394건의 마약류 판매 게시글을 적발하고 차단 요청했다.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각 대학, 경찰, 약사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연계해 마약 투약의 폐해와 중독사례, 극복사례 등 경각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한다. 미디어 공모전, 청년 응원단, 대학 축제 등을 활용한 청년 대상 마약류 예방 홍보활동도 시행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예방 캠페인도 열린다. 마약류 투약·유통이 주로 이루어지는 장소 대상으로 경찰·의사회·약사회 등과 거리 캠페인을 시행한다.

'던지기' 수법의 장소로 거론되는 주거 밀집 지역은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클럽 등이 밀집한 홍대·이태원·강남 등 거리 상담·홍보를 실시한다. 마약 현안 콘텐츠를 유튜브로 배포하고, 시민이 만드는 마약 예방 콘텐츠 공모 행사, 셀럽 섭외를 통한 라디오 홍보 등을 추진한다.

시는 10대 2500명, 20대 1000명 등 청년층의 마약류 사용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7월 중 결과 발표 이후 청소년·청년 예방대책을 보완한다.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하고자 오남용 의심 처방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시와 구가 합동 방문 점검한다. 또 서울시 의사회와 협력해 의료인 대상 마약류 오남용 교육 및 캠페인을 추진한다. 마약류 과잉 처방 방지를 위한 노력도 독려한다.

유흥업소의 마약류 근절을 위해 서울시, 자치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경찰 등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합동단속을 추진한다. 식품접객업소 영업주 대상으로도 교육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시는 지난 4일과 7일, 2차례 서울중앙지검과 마약류 대책 회의를 하고 10일, 6개 유관기관이 마약 관리 방안 회의 후 합동 브리핑에 참여했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급속도로 확산하는 마약류의 오남용을 예방하고 마약류 중독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해 '마약 없는 건강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특히 청소년에 대한 마약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시 차원의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우리 아이들을 더욱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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