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인 UBS가 탁월한 경영 위기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전임 최고경영자(CEO)를 재영입했다. 이는 크레디트스위스(CB)를 최근 인수한 이후 과감한 사업 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내달 5일부터 그룹 CEO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 이사회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의장이 복귀한다고 밝혔다.
에르모티는 2011년부터 9년간 UBS의 최고경영자로서 은행을 이끈바 있다. 이번 인사는 오는 4월 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UBS <사진=블룸버그> |
UBS는 "이번 리더십 교체는 CS 인수 발표 이후 UBS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르모티가 과거 재임한 시기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금융사들의 어려워진 상황에다 UBS 런던지사의 파생상품 임의 매매로 대규모 손실 사태까지 겹쳤던 때였다. UBS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고 사업 역시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에르모티는 UBS의 입지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켓워치는 UBS 이사회는 에르모티가 현 랄프 해머스 CEO를 대신할 적임자라는 판단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그가 그간 성과를 토대로 기존 CS와 UBS의 중첩된 사업 부문을 개편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르모티는 미국 메릴린치에서 18년간 일하다 2005년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투자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1년 4월 UBS의 유럽·중동 사업 부문장으로 발탁돼 같은 해 오스발트 그뤼벨 전 CEO의 후임으로 2020년까지 UBS CEO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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