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4‧3 제75주년을 맞아 4‧3문학의 거장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과 김시종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주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4‧3문학 특별전 '김석범‧김시종–불온한 혁명, 미완의 꿈'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김석범‧김시종 작가의 삶의 궤적과 작품에서 드러나는 4‧3항쟁의 의미를 통해 4·3문학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조망하는 기회를 도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김석범은 대하소설 '화산도'로 1983년 아사히신문 오사라기 지로상과 1998년 마이니치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1957년 '까마귀의 죽음'을 시작으로 '땅 밑의 태양', '과거로부터의 행진' 등 제주 4‧3의 진실을 탐구한 작품을 발표했다.
김시종은 1986년 '재일의 틈새에서'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1992년 '원야의 시'로 오구마히데오상 특별상, 2011년 '잃어버린 계절'로 다카미준상을 수상했으며, 1955년 '지평선' 발표 이후 4‧3의 진실과 재일제주인으로서 실존을 탐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석범의 '화산도', 김시종의 '이카이노 시집'등 초판본이 실물로 전시되며, 한국에 번역된 작품집을 관람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전시실에 비치해둘 예정이다.
또한 5월에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4‧3 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제주4․3 제75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4‧3의 실체를 문학으로 널리 알린 작가들을 조명해 4․3문학이 지닌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제주문학 작품을 도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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