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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학가 '천원의 아침밥'...고물가에 대학생들에게 인기

기사입력 : 2023년03월21일 10:21

최종수정 : 2023년03월21일 10:26

오전 8시부터 긴 줄...30분 넘어가자 내부 꽉 차
"요즘 같은 고물가에 대학생들 끼니에 큰 도움돼"
일부 대학, 높은 참여율 등에 "식수 인원 늘릴 계획"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자율배식이라 그때그때 원하는 식사를 챙길 수 있어요. 밖에서 사 먹으려면 한 5000원은 줘야 하는 퀄리티 아닐까요"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18학번 김유정 씨는 식당 오픈 시간 전인 이른 아침에 줄을 섰다. 그는 '음식 퀄리티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침부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조교로 일해 학교에 늘 상주하고 있어 아침을 챙기러 식당을 오는 게 어렵지도 않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함께 식사를 챙기러 온 보건정책관리학과 17학번 박기동 씨와 식단을 바라보며 기대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1일 오전 8시경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3.03.21 whalsry94@newspim.com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2017년부터 정부와 학교가 아침 식대 일부를 지원해 학생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학가에 확산됐다.

고물가에 아침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먹기 위해 학생 식당을 찾은 학생들로 이른 오전부터 식당은 북적거렸다. 오전 7시 50분, 김씨와 같이 아침을 챙기려고 줄을 선 학생들이 대여섯명 가까이 보이다가 오전 8시가 넘어서자 줄은 급격히 길어지더니 오전 8시 10분이 넘어서는 식당 내부를 꽉 채울 정도로 길어졌다.

학생들은 대부분 슬리퍼, 학교점퍼 차림에 편하게 식당을 방문한 듯했다.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와 아침 인사를 주고받는 학생도 보였다.

미리 앱을 통해 식단을 확인하는 학생도 있었다.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이준형 씨가 보여준 앱 화면에는 [조식] 흑미밥, 고기산적구이, 참치두부김치찌개, 새송이버섯볶음, 간장깻잎지, 배추김치, 식빵&딸기잼이라고 적혀 있었다. 매일 아침 식단이 업데이트돼 미리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학교 SNS를 통해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알게 됐다"며 "식단 구성도 좋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대학생들한테는 너무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시간 자연계 애기능생활관 학생식당에서도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됐다. 오전 8시에 시작해 30분을 갓 넘긴 시각임에도 밥을 챙겨 먹으려고 줄을 선 학생들과 이미 밥을 먹고 나오는 학생들로 식당이 북적였다. 외국인 학생들도 다른 학생의 도움을 받아 식권을 끊어 배식받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1일 오전 8시경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2023.03.21 whalsry94@newspim.com

해당 생활관은 키오스크를 통해 학생증을 직접 꽂아야 배식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한 만큼 학생과 외부인을 엄격히 분리하려는 의도인 듯했다. 깜빡 잊고 학생증을 챙기지 않은 학생들은 직접 모바일 학생증을 보여주고 배식을 받았다.

선착순 내에만 오면 '테이크아웃'도 가능했다. 컵밥과 두유 등 테이크아웃을 한 봉지를 들고 1교시 수업을 가던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에 재학 중인 21학번 최유정 씨는 "수업이 있으면 당장은 못 먹고 이렇게 가져갈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245명의 학생에게 제공된다. 고려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등 일부 대학들은 높은 만족도와 참여가 지속되자 식수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김동원 총장은 "식수 인원 제한을 풀어 최대한 많은 학생이 부담 없는 식비로 아침 한 끼를 해결하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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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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