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6·25전쟁 전사자 유해 고(故) 태재명 일병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6일 "2020년 9월경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태재명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0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로 고인의 유해는 2020년 9월경 국유단과 해병대 1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혈전이 발생한 전투지역에서 발견했다.'
故 태재명 일병 유해의 전체 골격 [사진=국유단] |
이날 기초 발굴하던 중 고인의 전투화 일부를 발견했고, 이후 국유단 전문 발굴병력이 투입돼 처음으로 정강이뼈를 찾았다. 주변을 확장해 발굴한 결과,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 골격이 남아 있는 형태로 수습됐다.
고인은 1930년 6월 3일,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일대에서 2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린 시절부터 총명하여 어려운 형편에도 당시 경산 남천 공립보통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49년 11월에 결혼했다.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 대구 제1훈련소에 입대 후 수도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낙동강 방어의 동부 축선인 '안강·기계전투'에 참전했다. 40여 일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던 1950년 8월 10일, 만 20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다.
고인의 여동생 태화연씨는 "오빠의 전사통지를 받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죽기 전에 오빠의 유해를 찾아 다행이다"며 군에 감사를 전했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은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에는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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