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 상반기 내로 국내 유통
니치 향수 브랜드 8개로 늘어나
'스몰력서리'로 떠오르며 매출 최대 2배↑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럭셔리 향수 브랜드를 론칭하며 니치 향수 사업을 강화한다. 향수가 '스몰럭셔리'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자 신규 브랜드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Heeley)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내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공식 수입한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 제품.[사진=힐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
힐리는 2006년 디자이너 출신의 영국 조향사 제임스 힐리(James Heeley)가 론칭한 니치 향수 브랜드로 제조는 프랑스에서 이뤄진다.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한 향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향수 마니아들 사이에서 2019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국내에 공식 수입돼 유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 내음을 표현한 셀마린(Sel Marin) 등이 대표 상품으로 가격대는 100ml 기준 30만원~40만원으로 알려졌다.
힐리를 포함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식 수입·유통하는 니치 향수 브랜드는 총 8개로 늘어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미 조러브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을 수입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처럼 니치 향수 브랜드를 강화하는 이유는 니치 향수가 립스틱을 잇는 새로운 '스몰럭셔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니치(niche)란 '틈새'라는 뜻으로 니치 향수는 다양한 소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이전에는 4~5만원대의 명품 브랜드 립스틱이 적은 돈으로 사치를 누리는 '스몰력서리' 상품으로 대표됐지만, 최근에는 30~40만원대의 니치 향수가 그 수요를 잇고 있다.
불황에 더 잘 팔리는 '스몰럭셔리' 상품 특성상 소비침체에도 니치 향수 브랜드의 인기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니치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일부 향수 브랜드는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수요에 한섬과 LF 등 다른 패션 기업들도 니치 향수 브랜드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작년 4월 LF가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를 론칭한데 이어 이듬달인 5월 한섬도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수가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면서 새로운 니치 향수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많은 기업이 니치 향수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