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뢰 무너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해야"
"세계 금융위기 재연 우려 높어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미국 내 자산순위 16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것과 관련해 "우리 은행들은 지난해 엄청난 흑자에 도취돼있을 때가 결코 아니다"이라며 국내 여파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SVB 사태 여파를 주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13 leehs@newspim.com |
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함께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닌가는 우려가 높아진다"며 "이번 SVB 파산은 국내 은행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이어 "SBV 파산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막대한 예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테크산업의 불황이 겹쳐 일어났다고 한다"며 "주요 고객인 벤처캐피털(VC)과 테크 기업이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SBV 신뢰가 무너지면서 한번에 뱅크런이 일어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은행들도 지금 예금은 많이 들어와있고 부동산 대출 규모가 엄청나 금융 전반에 대한 신뢰가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이나 환율 상승 등 국내 금융시장·실물경제 불안으로 쉽게 이어지는 구조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 은행들은 지난해 엄청난 흑자에 도취돼있을 때가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한 바 있다.
이에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주가가 당일 20% 넘게 폭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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