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년째...KT&G 고속성장 이끈 최장수 CEO
10조원 매출 달성 청사진...200개국 진출도 코앞
경쟁사와 15년 장기 동맹도...글로벌 확장 드라이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로 9년째 KT&G를 이끌고 있는 최장수 CEO 백복인 사장이 전자담배 '릴' 중심의 해외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자담배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축으로 KT&G를 매출 10조원대 기업 반열에 올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백복인 사장은 지난 1월 진행한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2027년 10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매출 5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50%, 궐련형 전자담배(NGP)‧건기식 등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KT&G의 담배 사업 가운데 해외 비중은 24% 수준이다.
백복인 KT&G 사장. [사진=KT&G] |
KT&G의 글로벌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복인 사장은 2015년 취임한 KT&G의 역대 최장수 CEO다. 2018년과 2021년까지 3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9년째 경영운전대를 잡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인삼공사의 공채 출신의 경영인이다. 30년 넘게 KT&G에 몸담으며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R&D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앞서 2017년 백복인 사장이 제시했던 미래 비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당시 백복인 사장은 2025년까지 해외 200개국에 진출해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현재 KT&G 담배부분의 전체 해외진출국은 124개국이다. 앞으로 70여개국에 추가 진출하면 목표치를 달성하는 셈이다.
KT&G는 올 초 경쟁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맺은 15년의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국 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KT&G는 전자담배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관련해 KT&와 계약한 PMI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개비의 담배 스틱 판매를 보증하기로 했다.
지난 계약 체결식에서 백 사장은 "PMI와의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들어 경영권을 흔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세와 KT&G의 주식 저평가 해소 등은 과제로 지목된다. KT&G는 내달 주주총회를 열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청한 주주제안 11건 중 인삼공사 분리상장,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9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