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코로나 전후 OTA 이용경험률 추이 비교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온라인여행플랫폼 네이버여행상품이 처음으로 여기어때를 따라잡고 국내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이용경험률 2위 경쟁을 본격화했다. 선두 야놀자는 22.9%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뒷걸음질하던 글로벌 OTA는 3년만에 미세하게 반등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토종 강세, 외국계 약세'로 명암이 엇갈렸던 OTA 시장이 새로운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23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야놀자는 22.9%의 소비자가 1년내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2019년(15.2%) 대비 7.7%p 상승하며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는 10.5%에서 18.7%(+8.2%p)로, 네이버여행상품은 7.8%에서 19.0%(+11.2%p)로 커졌다. 4년 사이 각각 1.5배, 1.8배, 2.5배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여행상품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으로 여기어때를 따라잡았다. 국내 1위 포털을 뒷심으로 강력한 상승 동력을 보이고 있어 과연 약진의 끝이 어디일지 관심사다.
글로벌 OTA 브랜드의 이용 경험률은 4년 사이 모두 하락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아고다가 8.4%(-2.8%p), 에어비앤비가 8.1%(-0.5%p)였으며 그 뒤로 호텔스닷컴 6.0%(-3.2%p), 호텔스컴바인 5.5%(-2.9%p), 스카이스캐너 3.6%(-6.9%p)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이용경험률은 대부분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만에 나타난 반등이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OTA를 이용해 본 소비자 비율은 원상회복했다. 지난해 54.6%가 이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2019년의 53.6%를 넘어섰다. 2021년의 48.3%에 비하면 1년새 6.3%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용해 본 OTA 브랜드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1.7개의 플랫폼을 써봤다고 응답해 2021년의 2.3개, 2020년의 1.9개보다 줄었다. 플랫폼 이용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써 봤거나 선호하는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추세가 자리잡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수석부장은 "해외여행이 살아나는 올해 OTA 시장에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올 것"이라고 전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여행상품이 풍부한 외국계 OTA의 반격이 본격화될 수도 있지만 아직 해외여행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 한 번 사용해본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록인(rock-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토종 OTA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