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 컷오프 통과
'친윤' 이만희·박성중·이용 탈락
"아직 예측 불가...시간 두고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막판 대거 출마했던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모두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 구도가 더 선명해졌다.
친윤으로 불리는 김기현 후보의 지지율을 안철수 후보가 추격하는가 하면,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 컷오프 4명에 드는 등 이번 전당대회는 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 당대표 후보, 정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2023.02.10 pangbin@newspim.com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6명 가운데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는 13명 후보 중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8명이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했다.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대표적인 이준석계 후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들 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 비전발표회에서 각각 족자를 들고 정견 발표 연단에 서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같은 방식이었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이 전 대표 측근이다.
친윤 후보 가운데서는 탈락자가 다수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후보, 수행단장을 역임한 이만희 후보가 탈락했다. 친윤임을 내세웠던 박성중 후보도 통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당대회까지 앞으로 약 1개월의 기간이 있지만 어느 쪽으로 표심이 흔들릴지는 미지수다. 실제 당내 의원들도 의견이 갈렸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문병호, 민영삼, 박성중, 이만희, 이용, 정미경, 조수진, 천강정, 태영호,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들과 당 지도부가 비전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07 photo@newspim.com |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후보가 더욱 친윤 대 비윤 구도로 됐는데 중요한 건 비윤 후보의 비율이 아니고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지금 결과 놓고 이번엔 전체당원이 투표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차재권 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준석계 후보가 모두 생존한 건 어찌 보면 변수인데 그렇게 만든 건 대통령실"이라며 "안철수 후보와 대립각을 만드는 게 전략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략은 좋지 못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측은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것이고 현재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도 안 지켜지는 등 매우 격렬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정책이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미는 후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의 순위가 바뀌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의원은 "아무리 변수가 있다고 해도 현재 1위를 하고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비윤계 최고위원 후보도 있지만 당선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후보들은 오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를 찾아 권역별 후보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는 3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실시한다. 방식은 모바일 투표와 ARS투표다. 모바일 투표는 3월 4~5일 이틀간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ARS투표는 3월 6~7일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ARS투표는 모바일 투표 미참여자에 한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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