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베이징을 가다] ③ 천년 인문이 녹아든 베이징의 북촌 후통 <2>

기사입력 : 2023년01월01일 15:49

최종수정 : 2023년10월30일 11:50

후통 골목 일부 주택 평당 수억 호가
베이징 중심가에 보존된 고대 마을
역사 전통 문화 미적 가치 지난 보물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모두 4000여개 베이징 후퉁(胡同, 전통 마을 골목)은 대부분 2순환 도로 안쪽, 도심 동청(東城)구와 시청(西城)구에 위치해 있다. 자금성을 기준으로 하면 동북쪽과 서쪽, 남쪽 첸먼대 인근 지역이다.

후통 골목과 마을안에는 아주 협소한 전통 가옥부터 우리돈 수백억원 하는 사합원까지 다양한 단층 주택이 들어서 있다. 호화 자동차에 3~4대 전용 주차장을 갖춘 사합원도 있다. 불과 몇 평짜리 사합원도 학군과 희소가치 때문에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베이징 서쪽 중심가 시청구의 원창(文昌) 후통은 과거 학군 때문에 후통 집값이 가장 비쌌고 투기가 가장 극심했던 곳중 한 곳이다. 베이징시가 사회적 위화감 해소와 부동산 투기 억제를 목표로 학군 배정 재도를 개선하고 나서면서 후통 골목내 주택 투기가 다소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후통 골목내 주택은 희소성 때문에 집값이 좀체떨어지는 법이 없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중심가 서쪽의 시청구 원창 후통거리 사합원들. 한채에 우리돈 100억 원을 호가하는 사합원들도 적지않다.  2023.01.01 chk@newspim.com

베이징 후통 가운데 난뤄구샹(南锣鼓巷) 시장통과 담뱃자루 부리는 옌다이시에가(烟袋斜街, 시아오스베이 후통), 팡자(方家)후통과 우다오잉(五道营) 후통을 베이징의 4대 후통이라고 부른다. 모두 동북 2 순환도로 남서편 동청구와 시청구에 속해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 인문적 가치를 지닌 후통은 베이징의 보물이다. 황제의 친인척이나 명사들의 고택(부)도 몰려있어 후통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높다. 현대화한 국제 도시 베이징 가장 중심부에 고즈넉한 자태로 엣날 베이징의 원형을 발산하고 있다.

화장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최 중심가 둥청구 후통 마을의 앞문이 달리지 않은 공동 화장실 내부 모습.  2023.01.01 chk@newspim.com

좁은 골목에는 옛날 라오바이싱들의 생활 그대로 공동 화장실이 들어서 있다. 후통 화장실에는 현대식 변기와 세면대가 설치됐고,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없던 화장지도 비치돼 있다. 후통 화장실은 일반 가정 화장실처럼 깨끗하고 따뜻하다. 겨울에 후통을 걷다 추우면 화장실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사람들도 있다.

'한발짝 앞으로, 문화인의 긍지를(向前一小步 文明一大步).' 코로나 감염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 12월 말 동스(東四) 후통 거리의 남자 화장실에는 이런 청결 사용 구호가 적혀있다. 하지만 후통 주민 전통 생활 문화를 유지하려는 심산인지, 남녀 화장실 모두 앞 문은 달지 않은 구조를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4대 후통안에 드는 융허궁 인근의 우다오잉 후통. 2023.01.01 chk@newspim.com

베이징 중심부 기준 동북쪽의 이름난 4대 후통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도 있지만 골목골목을 돌아보고 차도 한잔하고 식사도 하려면 하루시간으로는 벅차다. 후통 마을은 실핏줄이 동맥으로 향하듯 주택지 작은 골목길에서 (상업)거리인 시장터로 이어진다.

후통내 시장 골목 상가는 베이징 소비경제의 한 축을 차지한다. 천안문 서쪽의 시단상가와 천안문 동쪽의 왕푸징이 초현대적인 면모의 상업거리라면 난뤄구샹 시장터와 첸먼대가 상가 거리는 역사 문화 전통을 테마로 한 베이징의 인문 소비 공간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학군때문에 '후통 투기 1번지'로 악명 날렸던 베이징 시청구 원창 후통.   2023.01.01 chk@newspim.com

명품 브랜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왕푸징으로 향하지만 쇼핑과 농후한 베이징의 서정을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은 후통 시장터를 찾는다.  소득 증가로 소비자들 사이에 단순한 쇼핑 이상으로 전통과 문화 소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후통 소비 경제는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레스토랑과 일상 용품, 기념품 가계 등 후통내 상가들은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옛스러운 베이징의 운치를 살리면서 매장 환경을 쾌적하게 바꿔가고 있다. 후통 거리를 걷거나 후통내 상점을 이용하다 보면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을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메이퇀(美团) O2O 배달 기사들이 오토바이로 생생 달리며 맥도널드와 콜라 같은 패스트 푸드를 실어 나른다. 난뤄구샹 후통 골목 어귀에 파고든 스타벅스 커피점, 류리창 후통거리의 칭쥐(青桔,청귤) 공유자전거와 벤츠 승용차. 후통 골목은 전통의 풍모를 간직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은 2환 도로 밖 번화한 아파트 촌 주민들의 생활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환자 425명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 30일 서울 전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시작되면서 올해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었다. 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5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더운 날씨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열 부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현기증,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걷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기상청은 지난 30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 강릉 35도, 대전 32도, 광주 35도, 제주 31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열환자 수는 62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이 기간 중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21명이다. 반면 지난 28일에는 하루 최대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52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361명으로 사망자는 3명에 달하며 급증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78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0명(16.5%), 30대와 40대는 각각 61명(14.4%)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직업은 미상을 제외하고 단순 노무 종사자로 68명(16%)에 달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 40명(9.4%), 무직 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열탄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222명(5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사병 85명(20%), 열경련 61명(14.4%), 열실신 53명(12.5%)이다. 하루 중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3.6%)다. 오전 10∼11시(11.8%), 오후 3∼4시(11.5%) 등의 순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야 한다. 더운 시간대의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어르신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육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더운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하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방치할 때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육 교수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체열을 신속히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옷을 느슨하게 풀고, 찬물에 적신 수건을 몸통에 덮거나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부위에 찬 물병이나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가 도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7-01 11:24
사진
내란 특검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 통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2차 소환조사 일자를 다시 통지했다. 특검팀이 다시 통지한 일자는 오는 5일 오전 9시다. 박지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금일 특검 출석에 응하지 않고 불응했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9시 출석하지 않는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날 윤 전 대통령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서 5일 이후 출석에는 응하겠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체포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특검보는 특검이 재통보한 일정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yun9@newspim.com 2025-07-01 11:2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