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콘텐츠로 OTT 승부수, 왓챠로 엔진달까
"IPTV 안으로 품고있는 OTT...협업 강화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유플러스가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왓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왓챠를 인수해 OTT 플랫폼을 강화하면 OTT를 둘러싼 이통3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400억원 규모의 신규를 발행해 왓챠 대주주에 오르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들나라를 키즈 전용 OTT 서비스로 전면 개편해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OTT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왓챠] |
이 개편은 지난 9월 LG유플러스가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것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비통신사업 영역에 드라이브를 건 것과 비교해 기존 통신사업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간담회를 통해 비통신사업 강화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로드맵을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고, 그 일환으로 IPTV 기반 키즈서비스였던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하는 미디어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를 중심에 둔 키즈 콘텐츠는 경쟁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라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지점에서 OTT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왓챠를 인수해 OTT 플랫폼을 강화하게 될 경우, 이미 OTT 시장에 진출해 격전을 펼치고 있는 SK텔레콤, KT 등과 OTT란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KT의 OTT 플랫폼 '시즌'은 지난 1일 CJ ENO의 '티빙'과 합병했다. 이번 합병에 따라 시즌의 모회사인 KT 스튜지오 지니는 CJ ENM, 스튜디오 룰루랄라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시즌과 티빙은 합병과 함께 이 토종OTT 이용자수 1위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엠브레인트랜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시즌과 티빙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264만16153명으로 웨이브(256만258명)를 크게 앞섰다. 시즌 이용자들이 티빙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넷플릭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주간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 역시 국내외 사업자와 OTT 콘텐츠 협력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웨이브는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협력해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앞서 지난 10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이컨트와 콘텐츠 공급계약도 맺었다.
최용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IPTV는 콘텐츠 확보와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해 OTT를 IPTV 안으로 품고 있다"면서 "과거 글로벌 OTT 중심으로 협업을 했다면 이제는 국내 OTT까지 협업 대상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