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이건희컬렉션이 없었다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다."

이는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이 2004년 리움미술관을 개관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세상을 떠난 후 생전 수집한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민에게 선사했다. 우리 국민은 국내외 유명한 작가의 작품,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이건희의컬렉션'은 화제를 모으며 한국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건희컬렉션'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현경 문화부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은 지난해 4월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이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 되면서 범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전시장은 '이건희컬렉션'을 보러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93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에 기증됐다. 이번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을 1만점을 넘겼다. 이건희컬렉션에는 김환기, 나혜석,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의 대표작이 포함돼 있고 클로드 모네와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인 작가의 명작도 포함하고 있다. 앞서 미술관 측에서도 이번 기증에 대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고 자평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무엇보다 올해 개최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총 22만9892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이중 유료 관람객은 18만7506명에 이른다.

지난해 개최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2021년 7월21일~9월26일)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박물관 내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린 이 전시는 무료로 운영됐고 국보·보물 28건을 포함한 명품 45건77점이 특별 공개됐으며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인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유일의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등을 전시해 호평받았다.관람객은 2만3019명이 다녀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7월21일부터 올해 6월6일까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한국미술명작'을 서울관에서 열어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24만8704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가장 먼저 열린 이건희컬렉션 전시였기에 국민의 관심이 대단했다. 전시를 보려면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맛집' 앞에서나 볼 수 있던 줄이 국립현대미술관의 광경으로 나타났다. 이건희컬렉션은 그야말로 '미술관 맛집'으로 통했다.

이어 올해 8월12일부터 11월22일까지 서울관에서 공개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은 11만8188명, 과천관에서 지난 9월21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의 관람객 수는 5만270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는 전시장에서 '이건희컬렉션'을 볼 수 있지만, 이르면 연말부터는 집에서도 이건희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안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소장품 등록을 마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물의 전산 등록을 마치면 관련 사진과 기본 정보를 내년 1월부터 e뮤지엄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은 이건희컬렉션 관련 조사 보고서를 올해까지 9권을 준비하고 2025년까지 24권의 보고서 작성을 마칠 계획이다.

한국 수집가의 위상으로 한국 미술의 한류도 기대해볼 만하다. 국보급의 문화재와 해외 명화, 한국의 근현대 미술작품 등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은 해외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이건희컬렉션의 해외 전시도 현재 논의 중이다. 내년까지 국내 지역 박물관 순회(광주, 대구, 청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유물 관리를 위한 정비 과정을 가진 후 이르면 2025년 해외 박물관에 소개된다. 시카고박물관에서 2026년 초 즈음에 대규모 전시를 준비중이며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는 2025년에 한국실에서 시카고보다는 작은 규모로 전시가 꾸려질 예정이다.

해외에서 '이건희컬렉션'이 조명되는 이유는 '삼성가 이건희'라는 인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총수가 모은 화려한 이력을 뽐내는 미술품은 무엇일지 세간의 시선이 쏠린 거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최근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는 '삼성 회장 이건희'의 컬렉션이라는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용 관장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이 아니었다면 이정도로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이고 이건희 회장은 외국에서도 다 아는 인물이기 때문에 큰 기업의 총수가 어떤 그림은 모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