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용도지역 상향해 고밀개발 가능
망원·양평동 가로주택정비사업지, 15층 아파트 조성
[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서울 중랑구 면목동과 금천구 시흥3동 및 5동 일대가 소규모 노후주거지를 모아서 통합 재건축하는 '모아타운'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서울시는 올해 4월 모아타운 '1호 시범 사업지'로 강북구 번동을 승인한 데 이어 모두 4곳의 모아타운 사업을 승인했다. 또 모아타운은 아니지만 '모아주택 심의기준'을 적용받는 가로주택정비사업지구 2곳이 새로 승인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린 소규모주택 수권분과위원회에서는 '중랑구 면목동 시범 사업지'와 '금천구 시흥 3동 및 5동 일대', 총 3개소의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 대한 통합심의를 의결했다. 이와 함께 마포구 망원동과 영등포구 양평동 총 2곳의 모아주택 심의기준을 적용한 일반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 계획안을 의결했다.
'모아타운'은 10만㎡ 미만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이다. 주차난을 비롯한 저층주택 밀집지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고 무분별한 개별사업으로 인한 나홀로아파트를 막을 수 있어 저층 주거지 주민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모아타운 대상지로 지정되면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1500㎡ 이상)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3개소에서는 2027년까지 6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4월 발표한 강북구 번동(1240가구)을 포함하면 올해 지정된 사업지에서만 총 7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 이로써 '모아주택 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서울시의 목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중랑구 면목동 86-3번지 일대는 2026년 준공될 예정으로 약 1850가구가 지어진다. 금천구 시흥3․5동은 2027년 약 4177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모아타운은 아니지만 마포구 망원동 439-5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양평동6가 84번지 일대 가로주택형 모아주택 사업은 2025년 214가구 공급을 목표로 추진된다.
먼저 모아타운 심의를 통과한 3개소는 '모아주택․모아타운' 제도 도입 이후 본격 추진됐다. 시는 올해 1월 중랑구 면목동 86-3번지 일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하고 관리계획 수립을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면동동 모아타운 가운데는 현재 7개소(5개소 조합설립인가, 2개소 조합설립 추진 중)에서 가로주택형 모아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사업지 [자료=서울시] |
금천구 시흥3․5동은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제도 신설에 따라 작년 4월 국토교통부 선도사업 후보지에 선정돼 시흥3동 4개소, 시흥5동 8개소에서 모아주택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3곳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은 ▲보행 중심 주거커뮤니티 조성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주요 도로폭 확장 ▲통합정비 유도를 위한 용도지역 상향 ▲커뮤니티가로 및 가로활성화 ▲도시계획시설(공원, 주차장 등) 중복․복합화로 지역 내 필요시설 및 거점시설 조성 ▲교통처리 ▲모아주택 사업추진계획 등의 정비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특히 이번 지정된 3개소는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해져 보다 유연한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용도지역 상향은 사업구역별 사업시행계획안이 마련되면 사업시행구역 간 통합정비 또는 기반시설에 대한 공공기여 등을 고려해 향후 통합심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아주택, 모아타운 사업 지원을 위한 각 자치구 차원의 '모아타운 지원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중랑구는 모아타운에 정비사업 전문가 2인 이상으로 구성된 지원단을 파견하고 금천구는 기존 정비사업 컨설팅을 활용하여 개별 모아주택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울 예정이다.
이들은 모아타운 내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사업시행구역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갈등 조정, 사업설명, 사업시기 조정 등을 다방면으로 지원해 신속하고 원만한 사업추진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마포구 망원동 439-5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모아주택) [자료=서울시] |
'마포구 망원동 439-5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양평동6가 84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안에 따라 이 일대에서는 최고 15층 아파트단지가 조성된다. 망원동 439-5번지 일대에는 133가구(임대 22가구 포함) 아파트와 어린이 도서관․독서실 등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양평동6가 84번지에는 81가구(임대 17가구 포함) 아파트가 용적률을 완화 받아 들어서게 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관계 법령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10% 이상 건설, 정비기반시설 또는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하는 경우 용적률을 상한까지 완화 받을 수 있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심의 결과를 포함해 올해 모아타운 총 4개소가 지정돼 내년부터는 '모아주택 사업'이 더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모아주택 활성화를 위해 전문인력 투입, 효율적인 조합 운영 등 효과적인 사업관리와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jeong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