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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귀한 맛집] 죽변항 돌섬식당..."동해연안 '물곰국·장치탕'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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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김명랑 씨 "친정어무이 손맛을 이은 '시간과 정성이 빚은 맛"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음식의 맛은 정성이다. 정성은 반드시 '시간과 비용'을 수반한다.

음식의 맛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세간의 전언(傳言)처럼 음식의 맛은 오랜 시간 다져 탄생한다.

이렇듯 한 고장을 대표하는 이른바 '맛집'은 그 연유를 좆아 가면 대(代)를 이어 오랜 시간이 빚은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게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연안의 '물곰국'과 '장치탕' 맛을 평정한 죽변항 돌섬식당 2022.11.16 nulcheon@newspim.com

동해안 갯마을인 울진 죽변항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을 자석처럼 이끌며 '죽변항의 최고 맛집'으로 이름난 '돌섬식당'은 '시간과 정성이 빚은' 맛의 보고이다.

돌섬식당이 내건 대표 레시피는 '장치탕'과 '물곰국', '참문어볶음'이다.

돌섬식당을 경북 동해안을 넘어 강원 동해안의 숱한 '해산물 전문 음식점' 중에서도 '으뜸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경향각지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안주인 김명랑(58)씨의 음식솜씨도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탄생한 '문화'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연안의 '물곰국'과 '장치탕' 맛을 평정한 죽변항 돌섬식당의 안주인 김명랑씨가 음식조리의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2022.11.16 nulcheon@newspim.com

"우리 친정어무이가 죽변항에서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이 짜했니더. 아부지가 자그마한 '미역배'를 운영했는데 뱃일을 마치면 늘 함께 일하는 뱃사람들을 집에 데리고 와 밥을 함께 먹었니더. 그때마다 어무이는 죽변 앞바다에서 잡은 물곰(곰치: 울진지방에서는 이를 '물곰'이라 부른다)과 도루묵, 물가자미로 팔팔 끓는 '가자미 찌지개'와 '물곰국'으로 밥상을 차렸니더."

돌섬식당의 안 주인 명랑씨는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친정어머니를 도와 물곰을 손질하고 물가자미와 도루을 손질하는 법을 익혔다.

'물컹물컹한' 물곰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당시 손에도 잘 잡히지 않던 물곰의 뼈를 발리고, 내장을 갈무리하는 법을 익혔다고 말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못생겨서 재수없는 고기'쯤으로 괄세를 받던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동해연안 울진 죽변항의 최고 '속풀이' 음식의 주 재료로 거듭난 '물곰' 2022.11.16 nulcheon@newspim.com

물곰은 1970년대 죽변항이 '오징어와 꽁치 파시'로 이름을 떨치던 시절, '못생겨서 재수없는 고기' 쯤으로 괄세를 받던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몸길이 1m쯤 크기에 퉁퉁하고 물컹거리며 거무스레한 색깔을 지닌 것이 흡사 곰처럼 생겼다'하여 얻어진 이름이 '물곰'이다.

당시 '물곰'은 '퉁수'라는 또 다른 이름의 생선과 함께 '못생기고 돈도 안되는 고기'로 천대받으며 그저 죽변항 바닥에서 뭇 사람들의 빌길에 실실 채이는 서러운 생선이었다.

이렇듯 천대받던 '물곰'이 죽변항을 지키며 평생을 바다에 맞서 질긴 생명줄을 이어오는 뱃사람들의 지친 몸과 파도에 헝클어진 속을 '배앓이 하는 손주의 아랫배를 슬슬 쓰다듬어 주던' 할미의 투박하면서고 따스운 손길처럼 단번에 속시원히 달래주던 '물곰국(탕)'으로 탄생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물곰국 차림. 2022.11.16 nulcheon@newspim.com

천대받던 물곰이 뱃사람들의 지친 속을 풀어주는 죽변항 최고의 해장 레시피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무렵이다.

죽변항 사람들은 '물곰국'의 탄생을 이렇게 전한다.

"한 어부가 살을 에는 바닷바람과 밤새 파도에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귀찮을 만큼 그물에 걸리는 물곰을 손질하고 여기에 '짠지(묵은지;울진지방에서 김장김치를 일컫는 말)'를 뭉턱 썰어넣고 팔팔 끓여낸 뒤 고춧가루를 풀어 동료 뱃사람들에게 권했다. 바닷바람에 꽁공 얼어붙은 속이 봄 눈 녹듯 사그라지며 목젖을 타고 넘어 가는 물곰의 부드러운 속살 육질 맛이 일품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알큰하게 속을 어루만져주는 '물곰국'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소문 중에 가장 빠르고 강하게 오래가는 것이 입소문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장치탕 차림2022.11.16 nulcheon@newspim.com

돌섬식당 안 주인 명랑씨가 끓여내는 물곰국과 장치탕에는 친정어무이가 밤새 거친 바다에 맞선 노동에 지친 지아비와 뱃사람들을 위해 장만하던 따습고 소중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명랑씨는 자신이 끓여내는 '물곰국' 맛을 한마디로 "깊고 시원한 맛"으로 정의한다.

명랑씨는 "죽변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물곰과 장치, 가자미와 참문어로 조리한 정성솓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맛집'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돌섬식당'식당 안 주인 김명랑씨에 의해 동해안 최고의 레시피로 탄생한 '장치탕'의 주인공인 장치.2022.11.16 nulcheon@newspim.com

그러면서 명랑씨는 '깊고 시원한 맛'을 자신의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매일 새벽 5시 무렵이면 죽변항 판장(어판장)으로 내닫는다.

살집이 가장 두텁고 싱싱한 물곰과 장치를 구하기 위해서다.

"음식 맛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식재료가 싱싱해야 되니더. 그러려면 남보다 먼저 가장 싱싱하고 통통한 물곰을 구매야야하니더."

돌섬식당이 끓여 내는 '물곰국'은 맑은 육수가 그대로 느껴지는 '맑은 지리물곰국'과 고춧가루를 풀고 묵은지를 넣어 끓인 '묵은지 매운 물곰국'의 두 가지이다.

''맑은 지리물곰국'은 싱싱한 물곰에 무, 대파, 깐마늘, 굵은 천일염으로만 간을 맞춰 끓여낸다.

반면에 '묵은지 매운 물곰국'은 싱싱한 물곰에 묵은지, 대파, 깐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장만한다.

국류의 맛은 육수가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랑씨는 물곰국과 장치탕의 육수는 모두 죽변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 따위의 싱싱한 해초류와 직접 키운 양파와 대파, 대파뿌리로만 장만한다.

돌섬식당이 동해안 최고의 '물곰·장치탕 맛집'으로 소문이 난 데는 명랑씨만의 각별한 방법이 하나 더 있다.

'깊고 시원한 맛'의 비결은 물곰국을 끓일 때 반드시 '물곰의 애(간)'를 반드시 넣어 끓인다고 귀뜸한다.

돌섬식당을 죽변항 최고 맛집으로 등극시킨 것은 '깊고 시원한' 물곰국과 장치탕 뿐만이 아니다.

바로 물곰국과 함께 차려지는 밑반찬의 탁월함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밑반찬인 '가자미밥식해'. 2022.11.16 nulcheon@newspim.com

돌섬식당은 물곰국과 장치탕, 문어볶음 등에 동일하게 일곱가지의 반찬을 차린다.

'식해(食醢)'와 꼴뚜기젓갈, 피덕하게 말린 도루묵 조림, 짠지, 해초류무침, 나물무침, 버섯무침 등이다.

이 중 식해와 꼴뚜기젓갈, 피덕하게 말린 도루묵 조림, 진저리·미역줄기 등 해초류 무침, 짠지는 일년내내 빠지지 않고 오르는 주 반찬이며, 나머지 두 종류는 제철 나물류로 장만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밑반찬인 '꽁치젓갈로 무친 미역줄기무침'2022.11.16 nulcheon@newspim.com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밑반찬인 '피덕하게 말린 도루묵조림'2022.11.16 nulcheon@newspim.com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밑반찬인 '꼴뚜기 젓갈' 2022.11.16 nulcheon@newspim.com

명랑씨가 차려내는 '식해'는 물가미와 힛떼기라 부르는 식감 좋은 생선에 조밥을 넣어 삭힌 '밥식해'이다.

가자미밥식해는 무채만으로 담는 일반 식해(蔬食醢)와는 달리 조리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이다. 잘 삭은 물가자미의 육질과 조밥맛이 어울려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돌섬식당을 찾는 이들 중에는 물곰국과 장치탕도 일품이지만 외려 '밥식해' 맛에 반해 즐겨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 명랑씨가 담그는 밥식해맛은 죽변항에서도 최고로 칠 만큼 소문이 자자하다.

연중 빠지지 않고 오르는 해초무침은 주로 진저리와 햇미역, 미역줄기 등이며 이는 죽변항에서 잡히는 싱싱한 꽁치와 메가리로 담근 '꽁치.메가리젓갈(간수)'로 무쳐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 돌섬식당의 참문어볶음 차림 2022.11.16 nulcheon@newspim.com

돌섬식당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대표 음식은 '죽변 참문어볶음'이다.

참문어는 죽변항 연안의 1Km 근방의 수심 30m 부근에서 서식하는 문어를 뜻하며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1950~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함경도 지역의 뱃사람들이 죽변항 등 경북 동해안에 정착하면서 이들은 '창경바리'라는 독특한 어로기술을 죽변항에 전파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연안의 '물곰국'과 '장치탕' 맛을 평정한 죽변항 돌섬식당의 안주인 김명랑씨가 식당 앞 수족관에서 물곰과 장치를 건져 올리고 있다.2022.11.16 nulcheon@newspim.com

창경바리는 '가이선(미역배)'이라고 부르는 무동력 목선을 타고 한 손으로 노를 저으며 또 한 손으로는 '창경'이라는 이름의 확대거울을 수면 위에 놓고 들여다 보며 문어의 움직임을 포착해 '걸개'로 문어를 건져 올리는 맨손어법이다.

죽변연안에서 이렇게 잡아 올린 참문어는 크기가 대게 1~2kg 크기여서 제상이나, 문어탕, 문어볶음 등 반찬이나 안주거리로 안성마춤이었다.

참문어볶음을 조리할 때 가장 신경을 써는 대목이 불땀을 조절하는 일이다.

삶아 놓은 참문어를 먼저 볶아놓은 야채와 양념과 함께 버무려 다시 볶을 때 순간적으로 불땀을 높혀 살짝 데쳐내야 "살아있는 문어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돌섬식당 안주인 명랑씨는 귀띰한다.

◆ 죽변항 돌섬식당의 모든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식단이며 공기밥 포함 가격이다. 공기밥 추가는 1000원이다.

물곰국(곰치국)은 1인분에 1만5000원, 장치탕은 1인분 1만원이다.

도 참문어볶음은 1인분 1만5000원, 가자미탕과 도루묵탕은 각각 1인분에 1만원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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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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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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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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